위험도 낮다던 세척공실, 화약 잔류물 관리 '미흡'?…폭발 원인 쟁점 [한화에어로 폭발사고]

7명의 사상자를 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이 세척공실 내 화약 잔류물 관리가 적절했는지를 두고 의문부호가 붙는다.
한화 측은 세척공실에 대해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공정이라고 설명했으나, 현장에서는 해당 업무를 결코 위험성이 낮은 작업으로 보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온다.
2일 본지의 취재를 종합하면, 사고가 발생한 56동 세척공실 업무는 평소 직원들 사이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작업으로 여겨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는 세척공실 내 화약을 모아두면서 위험 부담이 큰 공정으로 인식돼, 계약직 근로자 비중이 적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사고 당시 세척공실에는 당초 배치 인원 8명 중 1명이 비번으로 빠져 7명이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사망한 20대 근로자 2명은 계약직이었으며, 비번자를 포함한 전체 인원 8명 중 계약직은 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한화 측은 잔류물을 임의로 쌓아둔 것이 아니라 내부 절차에 따라 비전도성 목상자에 담아 관리하는 과정이었다는 설명이다.
세척공실에서는 발사체 모터 케이스에 고체추진제를 채워 넣는 충전공정 이후 사용된 공구와 설비를 세척한다. 공구에 남아 있는 추진제(화약) 성분은 물과 세척제를 이용해 제거하며, 이때 나온 잔류물은 별도 관리된다.
잔류물은 물과 세정제가 섞인 슬러리(반액체) 형태로 수거돼 10㎏ 단위의 비전도성 목상자에 담긴다. 이후 일정량이 쌓이면 지게차로 별도 공정으로 옮겨 경화 작업을 거친 뒤 폐기된다.
한화 관계자는 "경화 전 상태의 잔류물은 충격 강도가 낮게 평가되고 있다"며 "비전도성 목상자를 사용하는 것도 정전기 등 전기적 요인이 화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화 전 잔류물이 곧바로 안전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을 특정하기 위해서는 세척 대상 공구에 남아 있던 추진제 성분의 상태와 잔류물 처리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대덕특구의 한 연구원은 "화약은 종류에 따라 특성이 다르지만 잔류물이 한곳에 집중돼 있거나 일정량 이상 축적될 경우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일부 화약은 미세한 입자 상태에서도 마찰이나 충격에 반응할 수 있다. 당시 취급 물질의 상태와 작업 절차, 보관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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