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의힘 ‘압승’했던 서울 자치구 선거, 이번 표심은 어디로

서울 25개 자치구 권력 지형은 지난 4년 간 국민의힘 우위였으나 6·3 지방선거 이후 더불어민주당 우세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불법계엄·탄핵 여파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수행 지지도가 맞물리면서 4년 전과는 정반대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일 서울 자치구 선거 업무 담당자 의견을 종합하면, 이번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17~19곳을 가져갈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현재 25개 자치구 구청장은 국민의힘 소속 13곳, 민주당 소속 10곳, 개혁신당·무소속 각 1곳(당선 당시 국민의힘)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 대통령 당선 이후 1년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첫 선거라는 점에서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재선 또는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구청장들은 무난한 당선을 예측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 후보와 이승로 성북구청장 후보, 김미경 은평구청장 후보, 류경기 중랑구청장 후보가 3선에 도전 중이다. 이들 지역은 진보세가 강한 데다 현직 프리미엄을 무시하기 어려운 만큼 이들의 우세가 점쳐진다.
2023년과 지난해 보궐선거로 각각 당선된 진교훈 강서구청장과 장인홍 구로구청장도 처음으로 정식 지방선거에서 심판대에 오른다. 두 후보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다만 민주당이 2018년 지방선거 때처럼 압승하기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선거 초기에만 해도 민주당의 ‘어게인 2018’을 예측하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최근 6~8곳은 국민의힘이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국민의힘 우세 지역으로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가 꼽힌다. 재선에 도전한 김길성 중구청장 후보, 이기재 양천구청장 후보, 이수희 강동구청장 후보 등도 지지세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자치구 관계자는 “대단지 아파트 민원을 지속적으로 해결해주면서 열세였던 현 구청장 표가 많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용산구와 동작구도 경합지로 거론된다. 동작구는 박일하 현 구청장이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된 뒤 개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겨 출마하면서 보수 표 분산 가능성이 있다.
정당보다 후보 개인 역량을 보고 ‘일 잘할 사람’을 뽑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전국적으로는 정권 안정론이 우세해도 구청장 선거로 접어들면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간 서울시장과 구청장을 동시에 뽑는 지방선거에서 ‘한줄 찍기’가 나타났다. 그러나 2022년에는 서울시장으로 국민의힘 후보를 뽑고, 구청장은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주는 ‘교차투표’ 경향이 나타났다.
B 자치구 관계자는 “예전에는 구청장 이름도 모르고 투표장을 나와 서울시장과 같은 당을 무작정 뽑았지만, 최근엔 인물을 보고 정책을 보고 판단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자신이 사는 지역과 다른 지역 구청장을 직접 비교·평가하는 구민들도 꽤 있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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