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발탁된 조위제 ‘적응 도우미’ 자처한 주장 손흥민
헤리먼=김배중 기자 2026. 6. 2. 17:07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사전캠프 훈련을 진행한 2일 미국 유타주 헤리먼의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센터. 주장 손흥민(34·LA FC)은 훈련 시작부터 수비수 조위제(25·전북)를 살뜰히 챙겼다. 손흥민은 “(조)위제가 있는 조로 가야지”라고 말하더니 조위제와 같은 조에서 볼 뺏기 훈련을 했다. 손흥민은 조위제를 향해 “더 뛰어야지”, “넌 키(189㎝)도 큰데 공중볼을 뺏기냐” 등 농담 섞인 말을 건네며 분위기를 띄웠다. ‘훈련 파트너’로 사전캠프에 참가했다가 월드컵 ‘정식 멤버’가 된 조위제가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손흥민의 배려였다.
조위제는 대표팀 주전 수비수 조유민(30·샤르자)이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오른발을 다쳐 월드컵 참가가 좌절되면서 1일 최종엔트리에 대체 발탁됐다. 2일은 조위제가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훈련에 처음 참가한 날이었다. 훈련 파트너 신분일 때는 말수가 적었던 조위제는 이날은 볼을 빼앗겼을 때 크게 아쉬움을 표하는 등 한결 활발해진 모습이었다.

조위제는 “(예선에서) 한국의 월드컵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조)유민이 형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 들어가게 돼 마음이 무겁다”면서 “내가 여기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유민이 형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목발을 짚은 조유민이 사전캠프를 떠나며 팀 동료들과 작별인사를 나누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숙소 로비에 모인 동료들과 포옹하며 인사를 하던 조유민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조유민은 협회를 통해 “팀에 오는 안 좋은 불행들은 내가 다 가지고 한국으로 가고, 준비했던 간절함만 두고 갈 테니 더는 아무도 부상 없이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으로 좋은 성적을 이루고 오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날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PSG)이 합류하면서 ‘완전체’가 됐다. 이강인은 소속 클럽팀 PSG(프랑스)의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일정으로 인해 대표팀 선수 중 가장 늦게 사전캠프에 도착했다. PSG는 지난달 31일 승부차기 끝에 아스널(잉글랜드)을 꺾고 챔스리그 2연패에 성공했지만 이강인은 벤치를 지켰다. 2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국제공항에 도착한 이강인은 곧바로 대표팀 훈련장으로 향해 러닝과 볼 뺏기 훈련 등을 소화했다.
헤리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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