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 '페니트리움', 서울대병원서 전립선암 임상 1상 개시
엔잘루타마이드 병용으로 '가짜내성' 극복 가능성 검증
AI 신약개발 기술 적용…범용 항암 플랫폼 기대감 높여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들어선 마곡 보타닉게이트. [출처=현대바이오사이언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2/552778-MxRVZOo/20260602163840788kpck.jpg)
현대바이오사이언스 계열 페니트리움바이오가 개발 중인 항암 신약 후보물질 '페니트리움(Penitrium)'이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첫 인체 임상에 돌입한다. 암세포 자체가 아닌 종양 미세환경을 표적으로 삼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기존 항암 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페니트리움바이오는 모회사인 현대바이오사이언스를 임상시험 의뢰자(스폰서)로 하는 전립선암 대상 임상 1상을 오는 5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개시한다고 밝혔다. 연구는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정창욱 교수가 임상시험책임자(PI)를 맡아 진행하며, 약물의 안전성과 함께 종양 미세환경 정상화 기전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페니트리움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와 차별화된 기전을 내세우고 있다. 암세포 주변에 형성된 병리적 조직 환경인 '토양(Soil)'을 정상 상태로 회복시켜 항암제와 면역세포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비세포독성 항암제 개발 전략에 따라 이번 임상에서 최고 용량 투여군도 동물실험에서 확인된 최대무독성용량(NOAEL)의 15% 수준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종양학 분야에서 오랫동안 제기돼 온 항암제 내성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검증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페니트리움바이오 연구진은 기존 항암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약효 감소 현상 가운데 상당 부분이 실제 내성이 아닌 '가짜내성(Pseudo-resistance)'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항암제나 면역세포가 암세포에 도달하기 전 종양 주변의 물리적 장벽에 가로막혀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했음에도 이를 약물 내성으로 판단해왔다는 주장이다.
임상에서는 페니트리움이 종양 미세환경의 방어벽을 완화한 뒤 전립선암 치료에 사용되는 표적항암제 엔잘루타마이드(Enzalutamide)의 종양 내 전달 효율을 높여 치료 효과를 회복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기술의 기반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 플랫폼이 자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원동 페니트리움바이오 대표는 "1889년 영국 의사 스티븐 파젯(Stephen Paget)이 제시한 '씨앗과 토양(Seed & Soil)' 이론 이후 137년 만에 AI 기술을 활용해 암세포가 아닌 종양 환경을 공략하는 접근법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페니트리움은 2022년 11월 AI 사업화 이후 탄생한 첫 신약 후보물질로 새로운 항암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바이오는 페니트리움이 특정 암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항암제와 병용 가능한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 치료제와 경쟁하기보다 병용을 통해 효능을 높이는 '필수 파트너'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진근우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이번 전립선암 임상은 항암 치료 과정에서 제기돼 온 가짜내성 문제를 검증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기존 치료제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하고, 종양 미세환경을 표적으로 하는 'Soil' 기반 항암 치료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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