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한국 로보틱스 투자 검토”…삼성전자 성과급도 언급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 칩의 초과 수요가 여전하다며 관련 시장의 고속 성장 기대감에 힘을 보탰다. 최근 삼성전자의 성과급 논란을 두고서는 개인 견해를 전제로 “직원들에게 가능한 많은 보상이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젠슨 황은 2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이 그랜드 하이라이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간담회에서 “우리는 매우 견실한 성장을 위해 (인공지능 칩) 공급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공급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현지 정보기술(IT) 박람회인 ‘컴퓨텍스’ 기조연설을 통해 노트북·데스크톱 등 개인용 컴퓨터(PC)에 들어가는 인공지능 슈퍼칩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조성하는 대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일반 소비재 시장까지 공략을 확대하며 수요처를 확대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더라도 여전히 시장의 칩 수요 대비 공급이 달리는 수요 초과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논란에 관한 견해를 묻는 말에 “직원들이 가능한 한 많은 보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직원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보상을 해주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게 옳다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 투자 붐으로 천문학적 이익을 얻고 있는 반도체 기업 종사자들을 위한 이익 분배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개인 견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엔비디아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보면, 이 회사 직원들이 2026회계연도에 받은 기본급과 현금·주식 보상 등 전체 보수의 중윗값(한가운데 있는 사람의 소득)은 28만2050달러(4억3천만원)이다. 올해 연간 반도체 영업이익 300조원 달성 기준 6억원 넘는 성과급을 받게 될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직원에 견줘 보수가 적은 편이다.
앞서 젠슨 황은 전날 현지 식당에서 열린 국내 기업인들과의 행사에서 “우리는 항상 한국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며 “로보틱스가 한국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 분야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국의 로봇 사업 투자 등 피지컬(물리적) 인공지능 분야의 협력 확대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오는 5일 한국을 찾을 예정인 그는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 등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고 티브이엔(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한편, 엔비디아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인공지능 칩 패키지 ‘베라 루빈’에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공급 중인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는 대만 현지에서 서로 기술력을 과시하며 신경전을 펼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컴퓨텍스 전시장에서 차세대 열 관리 기술을 적용한 8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5) 목업(실물 크기 모형)을 최초로 공개했다. 현재 양산 중인 제품보다 2세대 위의 메모리 모형을 먼저 선보이며 시장 선점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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