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여고생 살인범 장윤기에... “성폭행 목적 납치하려다 살해”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2026. 6. 2. 16: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단순 살인 아닌 ‘강간 등 살인’ 혐의로 바꿔 구속 기소
정성호 장관 “전면적 보완수사로 드러난 성폭력 살인”
어린이날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해 살인·살인미수 등의 혐의를 받는 장윤기(23)가 지난달 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뉴스1

검찰이 광주에서 여고생 이채원(16)양을 살해한 장윤기(23)를 강간 등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성폭행할 목적으로 피해자를 뒤쫓아 납치하려다 저항하자 살해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광주지검 형사3부(부장 김진희)는 2일 “보완 수사를 거쳐 장에게 적용된 살인 혐의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혐의로 변경하고, 살인미수와 직장 동료 성폭행·스토킹·살인 예비 등 혐의와 함께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장은 지난 5일 오전 0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대로변에서 이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이양을 도우러 온 남학생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범행 이틀 전인 지난 3일 베트남 국적 여성 A씨를 성폭행하고 스토킹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4일 장을 이양에 대한 살인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장이 A씨를 살해하려다가 수포로 돌아가자 혼자 있던 이양을 발견하고 살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피해자(이양)를 성폭행할 목적으로 약 15분간 미행한 후 차량으로 끌고 가려고 했지만, 피해자가 격렬히 저항하자 살해했다”면서 살인 혐의를 강간 등 살인 혐의로 변경했다.

장은 경찰에서 “이양의 목을 졸라 살해하려 했는데, 이양이 저항하자 흉기를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의 판단은 달랐다.

검찰은 “부검의 소견에 따르면 이양의 목 부위에서는 목을 조를 때 발견되는 울혈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장이 목을 졸라 살해하려 했다는 주장과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장의 비정상적인 성적 동기도 살해 전 성범죄에 반영된 것으로 봤다.

검찰 관계자는 “장은 자살을 결심하고 우발적으로 이양을 살해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피고인의 원룸에서 가슴·목 부위가 훼손된 리얼돌(성인용 인형)과 성인용품이 다수 발견돼 범행에 성적 동기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는 장의 검거 당시 압수한 공기계 휴대전화에서 작년 6~7월 지역아동센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할 당시 총 7차례에 걸쳐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영상도 확보됐다.

광주지검 관계자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보완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발견하고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위협하는 강력 범죄에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검찰은 경찰 등 1차 수사 기관에서 넘겨받아 처리한 송치 사건 10건 중 4건 이상에 대해 보완 수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이 올해 3~4월 전국 12개 검찰청의 송치 사건 처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5만5174건 중 보완 수사가 이뤄진 사건은 2만5152건(45.59%)이었다. 한 사건에 대해 여러 차례 보완 수사가 이뤄진 경우 1건으로 계산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고(故) 이채원 양에 대한 ‘단순 살인’ 혐의가 아니라 경찰 송치 뒤 광주지검 수사팀의 전면적인 보완 수사로 드러난 ‘성폭력 처벌법상 강간 등 살인 혐의’”라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두 딸을 둔 아버지로서 사랑하는 딸을 하루아침에 잃고 눈물로 가해자 엄벌을 호소하는 부모님의 비통한 심정을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며 “법무부는 장윤기의 범죄는 물론 청소년,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악질적 범행을 무관용 원칙으로 엄벌하겠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