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6.6조 코스피 순매도에…달러·원 12.1원 오른 1516.4원(종합)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를 6조 6000억 원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하루 만에 12원 오른 1516원대에 마감했다.
2일 오후 3시30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주간 종가 대비 12.1원 오른 1516.4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간밤 WTI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7.7원 오른 1512.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항의하며 미국과의 협의를 중단한다는 이란 현지 매체 보도에 WTI국제유가가 한 때 8% 넘게 급등한 영향이다. 다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일주일 내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합의가 가능하다며 불안을 잠재우자 국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장중 가팔라진 외국인 코스피 매도세가 환율 상승을 재차 부추겼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코스피를 6조 5937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 변동성을 키웠다. 장 초반 8900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도에 장 중 약세를 지속하다 결국 8801.49p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원화 자산 순매도는 추세적 전환보다는 단순 리밸런싱 차원이라 보고 있다.
오히려 외국인 순매도만큼이나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 자산을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유보하는 수출업체의 '매도 지연' 전략도 고환율 기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수출액 대비 기업들의 선물환 매도 비중은 지난해 2~4분기 평균 98%에서 올 1분기 66%로 하락했다. 환율이 하락할 것이란 기대가 약해지며 수출기업들이 환전을 최대한 뒤로 미루는 움직임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우리나라 수출은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갈아 치우며 눈부신 무역흑자 가도를 달리고 있고 이는 수급 논리상 원화 강세, 즉 환율 하락으로 이어져야 마땅하지만 정작 1500원대에 머무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달러 수요 채널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연이 팔아 치우며 달러를 유출하는 탓도 있지만 공급 채널에서도 수출 기업들이 벌어들인 달러를 외환 시장에 충분히 풀지 않아 병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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