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어도 안심 금물"...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관리가 심장질환 예후 좌우
"약물 중단보다 꾸준한 관리가 심근경색·뇌졸중 예방의 핵심"

고혈압은 대표적인 '침묵의 질환'으로 꼽힌다.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더라도 장기간 방치하면 심부전과 부정맥 등 심장질환은 물론 뇌출혈, 뇌경색, 신장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환자는 장기간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운동과 체중 감량, 식습관 개선 등을 통해 혈압이 안정적으로 조절되는 경우에만 의료진 판단 아래 약물 감량이나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혈압약을 임의로 끊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한다.
고지혈증 역시 증상이 거의 없지만 심근경색과 뇌경색의 주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축적되면 혈관이 좁아지고, 결국 혈류가 차단되면서 심각한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약물치료가 필요한 단계라면 적극적인 치료가 권고된다. 일부 환자들은 근육통이나 당뇨병 발생 등 부작용을 우려하지만 실제 발생 빈도는 높지 않으며, 약물 중단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당뇨병도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 질환이다. 혈당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혈관 손상이 진행되면서 심장과 뇌혈관이 좁아지고 신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최근 3~4개월간 평균 혈당 상태를 반영하는 당화혈색소(HbA1c)는 당뇨 관리의 핵심 지표로, 일반적으로 6.5~7% 이하를 목표로 관리한다. 꾸준한 약물치료와 함께 식이조절,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장혈관 상태를 확인하는 대표적인 검사로는 관상동맥조영술이 있다. 팔이나 사타구니 혈관을 통해 가느다란 도관을 삽입해 관상동맥의 협착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검사로, 국소마취 상태에서 시행된다. 검사 과정에서 심한 협착이 발견되면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술을 바로 진행하기도 한다.
풍선확장술과 스텐트 삽입술은 좁아진 혈관을 넓혀 혈류를 회복시키는 치료법이다. 다만 시술 후에도 지속적인 약물관리가 필수적이다. 항혈전제와 고지혈증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재협착과 혈전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임의로 약을 중단할 경우 스텐트 혈전증이나 심근경색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고령층에서 많이 시행되는 심장박동기 삽입술도 있다. 심장이 지나치게 느리게 뛰어 어지럼증, 실신, 호흡곤란 등이 발생할 때 시행하는 시술로 비교적 안전하지만, 시술 후 상처 관리와 정기적인 기기 점검이 필요하다.
박병원 순천향대서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장질환은 증상이 없더라도 혈관 손상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경우가 적지 않다"며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꾸준히 관리하고 처방받은 약을 임의로 중단하지 않는 것이 심장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