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도 주목한 두산…'AI 인프라' 3대 축 갖춘다

진명갑 기자 2026. 6. 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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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로봇·반도체 AI 인프라 조준
SK실트론 인수로 반도체 퍼즐 '완성'
GPU서 전력망 확보로 옮겨간 AI 경쟁
[출처=Chat GPT]

두산그룹이 에너지·로봇·반도체를 잇는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접촉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로봇 등 '피지컬 AI'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도 커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오는 5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한과 관련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의 만남, 두산베어스 시구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 두산·엔비디아 연결고리는 '에너지 병목'

두산그룹과 엔비디아가 연결되는 가장 큰 배경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병목이 GPU 확보에서 전력 공급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IEA(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2024년 415TWh(테라와트시)에서 2030년 945TWh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전력망 의존을 넘어 직접 발전 주체로 나서고 있다. 실제로 메타는 최근 테라파워(TerraPower)와 원자력 발전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안정적인 전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엔비디아는 GPU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CoreWeave)에 20억달러를 직접 투자하며 2030년까지 5GW 규모의 AI 팩토리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재무 역량을 활용해 코어위브의 토지·전력 확보와 데이터센터 구축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엔비디아가 키우는 AI 생태계가 커질수록 막대한 전력 수요가 따라붙는 구조다.

전력 병목의 해법을 쥔 곳은 두산에너빌리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 가스터빈과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앞세워 데이터센터용 전력 공급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가스터빈 사업은 이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기업과 380MW급 가스터빈 7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누적 수주 12기를 기록했다. 중장기 해법으로 꼽히는 SMR은 창원에 전용 공장을 건설하고 양산 체제를 준비 중이다.

결국 두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엔비디아는 AI 생태계 확대를 위해 전력 공급원이 필요하고, 두산은 이를 뒷받침할 발전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수요를 창출하면 두산에너빌리티가 전력 인프라를 공급하는 구도다.

◆ 두산, SK실트론 품고 AI 인프라 기업 도약 '조준'

두산그룹은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변화의 촉매제로는 SK실트론 인수가 꼽힌다. 두산은 이달 중 SK실트론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으로, 인수가 완료되면 두산전자BG의 동박적층판(CCL)과 두산테스나의 후공정 테스트 역량에 SK실트론의 웨이퍼 사업이 더해진다. 이를 통해 웨이퍼·소재·테스트를 아우르는 반도체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그룹 전체로 보면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은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과 소형모듈원자로(SMR)가 담당하고, AI 칩의 핵심 소재는 SK실트론의 웨이퍼가 공급한다. AI를 물리 세계에 구현하는 로봇 분야는 두산로보틱스가 맡는다. 전력부터 소재, 응용 분야에 이르기까지 AI 인프라의 주요 축을 두루 담당하는 구조다.

엔비디아와의 협업은 이러한 구상에 힘을 싣고 있다. 두산전자BG는 이미 엔비디아의 CCL 공급사로 차세대 AI 가속기 공급망에 진입했으며, 지난해 전자BG 매출은 1조8757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와 엔비디아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 이사가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대화하는 모습. [출처=두산로보틱스]

'피지컬 AI' 역시 두산그룹과 엔비디아를 잇는 연결고리다.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젠슨 황 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가 두산로보틱스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양사는 2027년 CES 등 글로벌 주요 전시회에서 협업 결과물을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생태계가 확대될수록 두산의 전력·소재·로봇 사업 역시 동반 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원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AI 기반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은 머지않아 완전히 다른 선상에 서게 될 것"이라며 AI 전환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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