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고, 김동리 소설 ‘역마’ 따라 떠난 사제동행 문학기행
숏폼 제작·보고서 작성 연계한 체험형 인문학 교육 눈길

경산 문명고등학교가 교실 안의 텍스트를 삶의 공간으로 확장하는 현장 중심의 인문학 교육을 전개해 주목받고 있다. 문명고등학교는 지난 5월 31일,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일원에서 1, 2학년 학생들과 국어과 교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2026학년도 사제동행 문학기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문학기행은 한국 현대문학의 거장 김동리 작가의 소설 '역마'를 고찰하기 위해 기획됐다. 학생들은 작품의 실제 무대인 화개장터와 쌍계사, 칠불암을 직접 답사하며 문학적 깊이를 더하고 독서 경험의 외연을 넓히는 기회를 가졌다.

참가 학생들은 내실 있는 탐방을 위해 행사에 앞서 작품 및 작가에 대한 사전 자료 조사와 안전교육을 철저히 이수했다. 현장에 도착한 학생들은 소설의 핵심 배경인 화개장터에서 주인공 '성기'가 겪은 내적 갈등과 '유랑'이 지닌 문학적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쌍계사와 칠불암으로 자리를 옮겨 작품 속 인물들의 운명적 선택과 '정착'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교과서 속 상상력을 현실 공간과 연결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일방적인 관람 형태의 현장 체험학습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주도하는 창작 활동으로 연계돼 깊이를 더했다. 학생들은 답사 과정을 직접 숏폼 콘텐츠로 제작하고 문학기행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능동적인 독서 문화를 실천했다. 아울러 이동 과정 중 교사와 학생이 나란히 걸으며 작품에 대한 견해를 나누는 사제동행을 통해, 사제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소통하는 교육적 성과도 거뒀다.

최양섭 문명고등학교 교장은 "문학은 박제된 교실 안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삶의 궤적이 숨 쉬는 현장에서 더욱 깊이 있게 체화할 수 있다"라며 "우리 학생들이 이번 문학기행을 통해 작품 속 인물들의 삶과 고뇌에 공감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시야와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제동행 문학기행은 독서와 현장 체험, 창작과 소통이 긴밀하게 어우러진 통섭형 인문학 교육의 모범적인 사례"라며 "책 속의 배움을 삶의 생생한 경험으로 확장하는 뜻깊은 교육활동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