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달러 공모·버크셔도 100억 달러 참여 "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AI 컴퓨팅 인프라 구축 2014년 딥마인드 인수·자체 TPU 개발
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의 구글 로고 / 사진=뉴시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800억 달러(약 120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오픈AI, 엔트로픽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생성형 AI·에이전트 서비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파벳은 약 700억 달러를 공모 방식으로 모집하고 나머지 100억 달러는 버크셔해서웨이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사모로 조달할 계획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알파벳 A형 보통주와 C형 자본주를 각각 50억 달러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늘어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외부 자금을 끌어오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알파벳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전례 없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 최고 수준의 AI 컴퓨팅 인프라 투자에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과 소비자 모두로부터 AI 솔루션 및 서비스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공급량을 초과하는 수준"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향후 상당한 성장 기회를 지원할 수 있는 기반 인프라를 확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은 올해 AI에만 7,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AI 관련 자본 지출(capital expenditure; capex)이 오는 2027년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글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지난 4월 올해 자본 지출(capex) 전망치를 기존 1750억~1850억 달러에서 1800억~19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당시 순다르 피차이 CEO는 경영진의 고민을 묻는 질문에 "컴퓨팅 용량"이라고 답했다.
구글의 이 같은 초거대 투자는 지난 10년 간 이어져 온 AI 중심 전략과 맞닿아 있다.
구글은 지난 2014년 차세대 AI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영국 소재 스타트업 딥마인드(DeepMind)를 인수하며 AI 레이스의 선두 주자로 발돋움했다.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015년부터 자체 AI 반도체인 TPU(Tensor Processing Unit)를 내부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딥마인드와 구글 브레인(Brain) 조직을 '구글 딥마인드'로 통합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집중 투자를 병행해왔다.
한편, 알파벳의 AI 모델 경쟁사인 앤트로픽은 이날 기업공개(IPO)를 위한 비공개 신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오픈AI도 이르면 오는 9월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