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댓글팀 모의'에 서울시 유관기관 전·현직 임원 가담
서울시 유관기관 전·현직 인사들이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의 댓글 여론전 모의에 가담한 사실이 뉴스타파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들은 댓글 활동과 온라인 콘텐츠 확산 전략을 논의하거나, 댓글 여론전의 실무를 맡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직 서울문화재단 이사, 댓글 독려하며 "공공기관 취업 기회" 언급
뉴스타파는 지난 20일 오세훈 캠프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서 벌어진 댓글 여론전 모의 현장을 잠입취재했다. 이 현장에는 '오세훈 캠프 SNS 동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참여자 10여 명과 함께 오세훈 캠프 고정균 직능정책본부이 참석했다.
고 본부장은 공생학교 자문을 맡았던 인물로 지난 1월까지 서울문화재단 이사로 재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경영고문과 제7대 서울시의원도 지냈다.

취재진이 잠입한 지난 20일과 27일, 고 본부장은 댓글 활동과 콘텐츠 확산 방안을 설명하며 온라인 여론전에 참여하라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취업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시 공공기관 임원들이 휴직이나 사직을 하고 캠프에 와 있다”며 “아무래도 인적 교류도 가능하고 공공기관 취업 기회가 들어온다. 그런 기회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댓글 모의 현장에는 김황기 서울교통공사 비상임이사도 참석했다. 그는 6, 7대 서울시의원과 여의도 연구원 지방분권 기획위원을 지낸 인사다.
고 본부장과 김 이사는 대화방 참석자 자격으로 모의 현장에 잠입한 뉴스타파 기자들에게 자신들이 서울시 산하 공기업 간부라는 점을 과시하기도 했다. 고 본부장은 ‘서울주택도시공사 경영고문’ 명함을 건네며 “아파트 필요하면 얘기하라”고 했고, 김 이사도 명함을 건네며 “여기는 전철이 필요하면”이라고 말했다.
전직 서울관광재단 이사 "커뮤니티부터 퍼뜨려라" 지시
댓글팀 운영 실무를 주도한 것은 우택규 직능정책본부 부본부장이었다. 고 본부장은 지난 20일 취재진에게 우 본부장을 "서울관광재단 노동이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2023년 12월까지 서울관광재단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7일 다시 오세훈 캠프를 찾은 취재진에게 지시를 내린 인사는 우택규 부본부장은 취재진을 '2030 서포터즈'라는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초대한 후 대학생 커뮤니티에 게시할 카드뉴스 아이디어를 제안하라고 했다.
일단 기본적으로 선생님들이 갖고 계시는 커뮤니티나 친구 이런 부분부터 시작을 하게 되고. 그다음에 저희가 ‘2030 서포터즈’라고 해서 아까 보셨던 시립대 친구들, 한양대 친구들, 의대 친구들 그다음에 우리 또 여기 있는 청년 본부 친구들이 있어요. 거기 채널에서 계속해서 이렇게...
- 우택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 직능정책부본부장(2026.5.27.)
우 부본부장은 서울시립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게시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비판하는 카드뉴스를 보여주며 "잘 만든 사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인터넷 떠도는 ‘정원오 비방’… 오세훈 캠프가 만들고 뿌렸다)

오세훈 캠프 “수사 착수될 수 있어 구체적 답변 어렵다”
지방공사의 직원이나 비상임 임원이 선거운동에 가담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다. 2024년 1월, 헌법재판소는 지방공사 직원의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처벌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금이 투입되는 서울시 유관기관의 전·현직 임원이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에 참석하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서 적절한지 의문이 제기된다. 또한 유관기관 임원의 채용 기준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선거운동을 얼마나 도왔는지 여부였던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오세훈 캠프 측은 “서울교통공사 이사들이 댓글팀에서 상대후보 비방 콘텐츠를 제작하고 댓글팀 모의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에서 관련 내용을 경찰에 고발했다”며 “향후 해당 고발에 따른 수사가 착수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뉴스타파 박종화 bell@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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