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여의도] 선거일 하루 앞… 각 정당이 본 6·3 선거 전국 판세
블랙아웃 직전 부산 북갑 한동훈 39% vs 하정우 35%…잠룡 출격에 요동치는 14곳 재보선
박근혜·이명박 등판에 보수층 막판 결집 조짐…투표율·샤이 표심이 최종 변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단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지도부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 전국 판세를 좌우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중원(충청), 그리고 여야 간 혈투가 벌어지고 있는 격전지를 오가며 사활을 건 막판 총력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6·3 선거는 이재명 정부 집권 2년차 진입과 동시에 전국 단위 선거가 치러지면서, 집권 초반 국정운영에 대한 유권자들의 냉정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게 됐다. 여기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14곳이 함께 치러지는 '미니 총선'까지 겹치면서 여야의 전선은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르게 대치하고 있다. 선거를 하루 앞둔 시점, 여야 정치권의 자체 판세 분석과 핵심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민주당, "대통령 힘 실어달라…6곳 박빙 경합 속 '울산 단일화' 안정세"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의 핵심 슬로건으로 '일 잘하는 대통령'과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청래 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선거 막판 선대위 공식 발언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께서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국민들께서는 투표장에 나가셔서 민주당 기호 1번에게 투표해 주시기 바란다"며 지지층의 투표장 결집을 강력히 독려했다.
조승래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중 서울·부산·울산·경남·대구·전북 등 6개 선거구를 치열한 접전지로 분류하며 구체적인 판세를 진단했다.
조 본부장은 "울산시장 선거의 경우 진보당과의 후보 단일화 효과 덕분에 판세가 좀 더 안정적인 방향으로 잡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대구시장 선거에 대해서는 "여전히 초접전 상태"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구의 미래를 위해 시민들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계속 고민하는 상태"라며 "민주당을 지지하고,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하면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조 본부장은 또한 김관영 무소속 후보의 출마로 혼전 양상로 분석되는 전북도지사 선거에 대해 "이원택 민주당 후보를 중심으로 원팀이 구축돼 혼란이 정리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조 본부장은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한병도 원내대표가 현장에 상주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오만한 권력 심판… 재임 11곳 대부분 수성"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거대 여당의 권력 독주와 오만을 겨냥한 '정권 심판론'으로 맞불을 놨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선거 유세에서 "이재명과 민주당은 극단적으로 오만하며, 법 위에 자신들이 있다고 믿는다"며 견제구를 던졌다.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막판 보수 대결집'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16개 광역단체장 선거 중 5곳 정도는 저희가 앞섰다고 보여진다"며 접전지인 충남을 비롯해 서울, 부산 등 최대 승부처를 탈환해 총 7~8곳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성 의원은 특히 충남도지사 선거를 두고 "김태흠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하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구둣발이 닳을 정도로 충남에 내려오는 것 자체가 선거가 어렵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판세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를 꼽으며 "대통령이 전통시장을 9곳이나 방문하고, 투표용지를 기표소 밖으로 들고나가는 등 선거 개입 논란을 자초해 국민적 역풍을 맞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당 내부 판세 분석을 통해 한층 구체적인 전망을 더했다. 김 최고위원은 현재 판세를 "팽팽한 긴장 상태"로 진단하면서도 "16개 중 11곳에서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이 재임하고 있는데, 대부분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격전지 중 대구는 안정적 우위, 경남은 우세, 부산은 경합 상태로 분류했다. 특히 공표 금지(블랙아웃) 전 여론조사에서 김경수 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가 앞섰던 것에 대해 "여론조사 추세가 박완수 후보가 점차 우세해지고 있는 방향이라 블랙아웃 기간 중 추월했을 것"이라며,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유세가 보수진영의 분열을 수습하고 복원력을 회복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두고도 "보수진영에서도 많이 참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투표 국면이 유리해지고 있다고 짐작한다"고 짚었다.
◆요동치는 14곳 재보선…블랙아웃 직전 부산 북갑 '한동훈 39% vs 하정우 35%'
이번 6·3 선거의 또 다른 관심사는 전국 14곳에서 동시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다. 두 자릿수 의석이 걸린 데다, 대권 잠룡들이 대거 등판하면서 결과에 따라 여의도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이목이 쏠리는 곳은 단연 부산 북갑이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며 3파전 구도를 흔들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인 지난달 28일 발표된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한동훈 후보가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SBS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에 의뢰해 지난달 25~27일 부산 북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서 한동훈 후보는 39%, 하정우 후보는 35%,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1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또한 중앙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27일 해당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서도 한동훈 후보 39%, 하정우 후보 35%, 박민식 후보 18%로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를 두고 조승래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2일 부산 북갑을 핵심 경합지로 꼽으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반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동훈 후보의 여론조사 우세에 대해 "조사 결과가 현재의 표심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믿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권 주자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출마하며 단일화 없이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 역시 최대 뇌관이다.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맞붙은 이곳에서는 세 후보가 피 말리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블랙아웃 직전인 지난달 28일 공표된 여론조사들을 살펴보면 혼전 양상이 뚜렷하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달 26~27일 평택을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 전화면접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서 조국 후보 29%, 김용남 후보 26%, 유의동 후보 20%로 나타났다. 또한 중앙일보가 실시해 지난달 28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조국 후보 25%, 김용남 후보 23%, 유의동 후보 21%를 기록하며 세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위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러한 초박빙 3파전 구도에 대해 조승래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치열한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민주당 지지자들은 김용남을 선택하셔야 한다. 다른 후보를 선택하시면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게 된다"며 조국 후보를 향해 날카로운 견제구를 날렸다.
◆역대 최고치 사전투표율와 '샤이 표심'이 가를 향방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일치감치 주목하는 최종 변수는 결국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의 속내와 베일에 싸인 '숨은 표(샤이 표심)'의 향방이다.
김근지 코리아데이터월드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 유지를 바라는 범여권 지지층과 전직 대통령들 중심으로 결집한 보수 지지층 중 어느 쪽의 분노와 열망이 투표함에 더 많이 쏟아지느냐에 따라 승패의 저울추는 급격히 기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수 영남대 특임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특히 부산 북갑, 경기 평택을 재보선과 전북도지사 선거의 향방이 여야 지도부의 명운과 차기 권력 지형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한동훈 후보가 무소속으로 생환한다면 독자적 대권가도 질주, 보수진영 내 대안세력으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조국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민주당 대안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고, 전북도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승리할 경우 호남 맹주인 민주당에 메가톤급 충격을 안겨주는 한편,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의 전면 부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란 기자 yrlee3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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