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게임 동맹, 피지컬 AI로 넓어지나…젠슨 황-김택진 7일 회동

김경문 기자 2026. 6. 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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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로보틱스 투자 가능성 열어둔 젠슨 황
엔씨 김택진과 만남 성사…NC AI 협력 가능성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현지시간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6'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7일 김택진 NC(엔씨) 대표를 만난다.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엔비디아가 국내 로보틱스 사업 투자 가능성도 열어둔 만큼 추가 협력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7일 서울 모처에서 김택진 엔씨 대표와 면담한다. 구체적인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 세계 AI 생태계와 컴퓨팅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최근 대만에서 국내 로보틱스 사업 투자 가능성을 콕 집어 언급한 만큼 이번 만남의 관심이 쏠린다.

엔씨와 엔비디아의 협력은 2000년대 초반부터 20년 넘게 이어졌다. 엔씨는 자사의 리니지2와 아이온 등 대표작들을 엔비디아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고사양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었고, 엔비디아는 신제품의 성능과 DLSS와 같은 최신 그래픽 기술을 많게는 수천명이 동시 접속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활용하는 레퍼런스를 단숨에 확보했다.

실제 지난해 말 엔비디아가 주관한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도 엔씨는 유일한 게임 시연사로 참가해 엔비디아의 최신 기술이 접목된 아이온2와 신더시티 부스를 꾸려 게임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양사 동맹은 게임을 넘어 피지컬 AI까지 확대될 조짐이다. 지난해 2월 엔씨에서 물적 분할해 독립 자회사로 출발한 NC AI가 앞으로 피지컬 AI 시대의 키가 될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에 강점을 지녔기 때문이다.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이란 로봇이 현실 세계의 물리적 법칙을 반영해 이를 시뮬레이션하고 학습 데이터로 만드는 피지컬 AI의 최첨단 기술이다.

지난 3월 NC AI가 이를 공개했는데, 당시 로봇 팔의 정밀 조작 등 핵심 18개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최고 사양 로봇 AI 모델인 코스모스의 80% 성능을 기록하며 대등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부문에서 NC AI와 엔비디아는 직접 경쟁하는 플레이어 포지션이다. 다만 월드 모델 학습 자체는 여전히 대규모 GPU 인프라가 필수적인 상황이라 GPU 구매 등 상호 협력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평가다.

특히 4분의 1 수준의 컴퓨팅 자원으로도 이 같은 성과를 냈다는 점이 고무적일 뿐더러, 온프레미스로 내부에 관련 서버를 구축할 수 있어 내부 보안이 중요한 국방·제조 기업들과 관련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로템과 함께 국책 연구개발 과제로 최종 선정됐다. 총 사업비만 4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NC AI는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현대로템은 이를 무기 체계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또 포스코DX와도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양 사는 이번 협력으로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범용 로봇에 즉시 적용 가능한 AI 모델 개발을 위한 기술 연구를 중심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현대로템과 포스코DX에 이어 추가 대형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한편, 젠슨 황과 김택진의 회동 소식에 엔씨 주가는 오후 3시 기준 전날보다 4만원(13.54%) 오른 33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경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