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안에 세계 석유 공급량 바닥"...섬뜩한 경고 나왔다
이란이 통제권 유지 시 수송량 크게 감소 예상
미국 전략 비축유 3억6510만배럴까지 하락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공고히 할 경우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가스 수송량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글로벌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에 따르면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수송량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2월 28일 전쟁 이전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이에 주요 에너지 기업과 외신은 공급 부족 사태가 임박했다며 몇 주 안에 세계 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아모스 호흐슈타인 전 미국 백악관 에너지·안보 보좌관은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당분간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이 장악할 것"이라며 "협정 내용 자체가 중요하지도 않다, 이 지역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협상이 길어지면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권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켓 글로벌상품전략팀장은 "이란이 해협에 대한 작전 통제권과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태로 전쟁이 종식된다면 해협을 통과하는 물동량은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로이드 리스트의 리처드 미드 편집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량은 전쟁 이전 수준의 60~70%까지 회복될 수 있지만 모든 선박이 동등하게 대우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해협을 장악하고 있는 이란군으로부터 중국 선박이 우대받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서방 선박은 해협 통행료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석가들이 경고와 예측을 내놓는 가운데 주요 에너지 기업들은 재고 부족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엑손모빌과 셰브론의 고위 임원들은 미국과 이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든 상관없이 불과 몇 주 안에 세계 석유 공급량이 바닥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닐 채프먼 엑손모빌 수석 부사장은 "우리는 전례 없는 재고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며 "정말, 정말 낮은 수준이라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마이크 워스 셰브론의 최고경영자(CEO) 역시 공급 부족을 경고하는 목소리에 동참했다. 그는 "완충 장치와 충격 흡수 장치가 꾸준히 고갈되고 있으며, 시장이 이러한 불균형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은 우리가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현재 급격히 약화됐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 풀은 "미국의 전략 석유 비축량이 꾸준히 감소해 현재 3억6510만 배럴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에 대한 첫 공습을 시작하기 전의 4억1540만 배럴에서 감소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윤구 기자 hsguy919@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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