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에 ‘우크라이나 종전’ 위해 도움 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달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영향력을 발휘해 달라고 촉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SCMP는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협상에 나서도록 설득해 달라고 촉구했다고 정상회담 논의에 정통한 여러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구체적인 해결책까지 언급하지는 않았으며 “해결되기를 바라는 문제”라고 표현했다. 시 주석의 반응은 전해지지 않았다.
백악관이 발표한 미·중 정상회담 설명자료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언급이 없었다. 중국 외교부 발표문에는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언급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 방중 이후 이뤄진 푸틴 대통령의 방중기간 중·러는 “중국이 정치적, 외교적 수단을 통해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SCMP는 다만 정상회담의 주된 의제는 무역과 투자였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안은 대만·일본 문제나 이란 사태보다 적은 비중으로 다뤄졌다고 전했다. 회담에서 희토류 문제도 다뤄졌으며, 미국 측의 불만으로 인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추가 협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종전 협상은 지난해 7월 튀르키예에서 열린 뒤 사실상 결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해 종전안을 수용하라고 공개 압박해 왔다.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등을 활용한 반격이 활발해진 가운데 미·중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안드리 빌레츠기 우크라이나군 고위 사령관은 지난달 27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가 둔화됐고 “중요한 전환점에 이르렀다”며, 향후 6~9개월이 전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일(현지시간)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곳곳에 드론과 미사일로 공습을 가해 최소 5명이 사망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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