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 쇼호스트’된 채원빈 “다시 데뷔하는 기분” [인터뷰]
채원빈 “다시 데뷔하는 기분” 소회
첫 로코서 완판 쇼호스트 담예진 역

배우의 입에서 “다시 데뷔하는 기분”이라는 말이 나왔다. 채원빈에게 매 작품은 익숙해지는 일이 아니라, 매번 시작하는 일이었다.
채원빈은 2일 서울 강남구 한 빌딩에서 진행된 SBS 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종영 인터뷰에서 새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다시 데뷔하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장은 항상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이게 아직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했다. 데뷔 후 크고 작게 배우며 성장해왔지만, 카메라를 다시 만나는 순간은 늘 처음 같다는 것이다.
긴장을 안고 도전한 첫 ‘로코’에서 채원빈은 완판 쇼호스트 담예진을 맡았다. 극 중 담예진은 1분에 1억, 누적 매출 1조원을 올린 톱 쇼호스트다. 채원빈은 앞서 캐릭터를 위해 실제 홈쇼핑 방송 현장을 찾아갔고, 그 설득력에 자신마저 선글라스를 사고 싶어졌을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화려한 언변보다 ‘믿게 하는’ 신뢰감을 어떻게 보여줄지가 그에겐 더 큰 숙제였다.
가장 또렷한 현장의 기억은 의외로 ‘닭’이었다. “야외에서 찍은 신 중에 도망친 닭 잡는 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동선을 마음대로 써 달라. 우리가 닭들을 마음대로 배치하겠다고 하셔서 자유롭게, 즐겁게 찍은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일상적인 컴퓨터 그래픽(CG)은 처음이었다고도 했다. 그는 “액션 장르에서는 CG를 해봤는데, 일상적인 CG는 처음이었다. 닭이 너무 리얼해서, 이렇게도 만들어질 수 있구나 싶었다”고 했다.
일을 대하는 마음은 단단했다. 그는 “모든 장르, 모든 작품이 건강한 부담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마음에 왔는데 이걸 안 하게 되면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된다”며 “항상 뛰어넘어야 할 숙제”라고 했다.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일이나 스트레스 앞에서는 “한 발자국 떨어져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배우가 나를 이루는 전부가 아니라 나의 정체성 중 하나여야, 덜 힘들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늘도 매진했습니다’는 그에게 오래 남을 작품이다. 채원빈은 “우리 현장이 정말 분위기가 좋았다”며 “장면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걸 찍던 감정과 나눴던 얘기가 다 생각난다. 그래서 오래 꺼내볼 것 같은 작품”이라고 했다.
이제 그는 다음 도전을 앞두고 있다. 차기작으로 퓨적 사극 ‘수성궁 밀회록’을 준비 중이다. 그는 “글이 재미있었고 인물이 매력적이었다”고 했다. 사극은 처음이 아니지만 인물도 말투도 완전히 달라, 대본을 소리 내 거듭 뱉어보며 다듬는 중이라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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