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IPO 카운트다운...기업가치 14000조, AI 상장 레이스 선두

김성현 2026. 6. 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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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비밀 예비신청 완료…오픈AI 구조적 지연으로 AI 최초 상장 유력
국내선 삼성·SK하이닉스·SKT 모두 지분 보유…상장 수혜 기대감 고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앤트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비밀 예비신청서를 제출하며 오픈AI를 제치고 AI 기업 상장 레이스의 선두에 나섰다.

2일 IT업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1일(현지시간) 보통주 공모를 위한 S-1 등록신청서 초안을 SEC에 비밀 제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주식 수와 공모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상장 여부와 시기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상장 시기로는 2026년 10월이 유력하게 거론되며, 앤트로픽은 구글의 2004년 IPO를 주관한 법무법인 윌슨 손시니를 선임해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비밀 신청은 지난 5월 28일 시리즈H 라운드를 통해 650억 달러를 조달하며 기업가치를 9650억 달러로 확정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이뤄졌다. 시리즈H 발표 당시 기준 연환산 매출은 470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매출 100억달러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9650억 달러의 기업가치는 3월 기준 8520억 달러로 평가받던 오픈AI를 넘어서며 AI 기업 중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앤트로픽은 2021년 오픈AI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회사로, 거대언어모델 '클로드' 패밀리와 코딩 어시스턴트 '클로드 코드'를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다.

오픈AI와의 상장 경쟁에서 앤트로픽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이유는 구조적 문제와 관련이 있다. 오픈AI는 비영리법인에서 영리법인으로의 전환 절차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상장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 앤트로픽이 AI 기업 중 가장 먼저 공개시장에 데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손익분기점 도달 목표 역시 앤트로픽은 2028년으로, 오픈AI의 2030년보다 2년 앞서 있어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도 오는 4일 로드쇼를 시작해 약 750억 달러 조달과 함께 1조7500억 달러 기업가치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앤트로픽·오픈AI·스페이스X로 이어지는 빅3 상장이 동시에 가시화되면서 미국 IPO 시장의 활황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스페이스X·오픈AI·앤트로픽 등 대형 딜이 현실화할 경우 올해 투자자발(發) 미국 IPO 조달액이 역대 최고치인 16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년도의 약 4배 수준이다.

국내 기업들의 앤트로픽 노출도는 상당하다. SK텔레콤은 2023년 8월 앤트로픽에 약 1억달러를 투자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당시 앤트로픽 기업가치는 약 50억달러 수준이었다. 이번 시리즈H 이후 기업가치가 치솟으면서 증권가는 SKT 보유 지분 가치를 최대 4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초기 투자금의 20배 이상 수익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과 함께 이번 시리즈H에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참여해 지분을 확보했다.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역할이 메모리 공급을 넘어 클로드 구동용 맞춤형 AI 칩 파운드리로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앤트로픽이 발표문에서 파트너들의 기술이 메모리·스토리지뿐 아니라 '로직 칩 공급에도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명시한 것이 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