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어의 역설…참다랑어 넘치는데 영덕은 벌써 쿼터 걱정
영덕군 배정량 70.783t…1일 현재 64.5% 소진
어민들 “고가 어종 놓칠 판…탄력 운영 필요”

동해안 정치망 어장에 참다랑어 어군이 예년보다 일찍, 그리고 더 많이 밀려들고 있다. 어업인들의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는 한편, 쿼터 조기 소진이라는 역설적 위기도 함께 고개를 들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경북 지역 정치망 참다랑어 쿼터는 총 350t으로, 지난해 110t 대비 240t 증가했다. 전년 대비 318%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영덕군에는 7만783㎏이 배정돼 도내 시·군 중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했다. 울진군 6만4964㎏, 포항시 5만2546㎏, 경주시 1708㎏이 각각 뒤를 잇는다.
그러나 1일 현재 영덕군의 참다랑어 어획량은 이미 4만5659㎏에 달하며, 전체 배정량의 64.5%를 소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잔여 물량은 2만5124㎏에 불과하다. 참다랑어 어군이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동해안으로 북상하면서 쿼터 소진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영덕 강구항 일대 정치망 어업 현장에서는 조업 과정에서 대형 참다랑어가 잇따라 그물에 들어오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어업인들은 참다랑어가 예년에 비해 자주 포착된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동시에, 쿼터가 소진될 경우 어획한 고가 어종을 폐기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참다랑어는 높은 위판가를 형성하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어종이다. 최근 강구항 위판장에서 거래된 참다랑어의 위판가는 ㎏당 97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수온 상승과 해양환경 변화 등의 영향으로 동해안 출현 빈도가 꾸준히 늘면서, 정치망 어업의 주요 수익원 가운데 하나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지역 수산업계 관계자는 "참다랑어 자원이 증가하면서 어업인 소득 향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며 "현장의 조업 여건과 어획 실적을 반영한 탄력적인 쿼터 운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어업인들의 시선은 이제 추가 쿼터 확보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경북도는 시·군별 배정 물량과 별도로 160t의 유보 물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지역별 어획 실적과 잔여 물량, 조업 상황 등을 종합 검토해 추가 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영덕 지역 어업인들은 참다랑어 회유가 활발한 시기에 쿼터가 조기 소진될 경우 소득 증대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참다랑어 자원이 실질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배정 기준보다는 현장 수요를 고려한 탄력적 운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수산업계에서는 올해 동해안 참다랑어 어황이 지난해보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유보 물량의 추가 배정 여부가 영덕 지역 어업인들의 실질 소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