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조롱한 대가”...눈 뜨자마자 스벅 충전금 뺐다
SNS엔 환불 인증 게시글 늘어
인근 카페 북적...'탈벅' 수요 흡수

“스타벅스 전액 환불 시행일인 1일만 기다렸어요. 눈 뜨자마자 바로 환불 신청했습니다.”
광주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조세영(28)씨는 1일 출근을 준비하며 스타벅스 카드 잔액 전액 환불 신청을 마쳤다. 지난달 불거진 ‘5·18 탱크데이’ 논란 이후 더 이상 스타벅스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환불 시행 첫날 곧바로 행동에 나선 것이다.
조씨는 “사용하지 않은 5만원권 스타벅스 카드가 있었는데 괜히 매장에 가 오해를 사는 것보다 앱에 등록해 바로 환불 신청했다”며 “광주 사람으로서 이번 논란이 단순 실수로 보이지 않았기에 환불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오후 찾은 광주 광산구와 북구 스타벅스 매장 2곳에는 ‘스타벅스 카드 환불기준 일시적 변경 안내’와 ‘스타벅스 회원 탈회 방법 안내’ 문구가 적힌 안내문이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환불 첫날 예상된 기다란 환불 대기줄은 보이지 않았지만 환불 가능 여부와 신청 절차 등을 묻는 고객들의 문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스타벅스 매장 파트너들은 설명했다. 대부분 매장을 직접 찾아야 하는 현장 환불보다는 앱을 통해 계좌번호만 입력하면 되는 간단한 온라인 환불을 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 매장 모두 전반적으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특히 광산구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의 경우 주변에 여러 아파트 단지와 기업체가 밀집해 평소 점심시간이 지나도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붐비는 곳이다. 2층 규모의 대형 매장이었지만 10명이 채 되지 않는 손님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이용객보다 빈 좌석이 더 많아 보였다.
반면 광산구 스타벅스에서 도보로 5분가량 떨어진 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시각이었지만 주문대 앞에는 음료를 주문하려는 고객들이 줄지어 섰고 좌석 대부분도 채워져 있었다. 카페 직원은 “스타벅스 논란 이후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예전에는 스타벅스를 이용하던 것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최근 들어 이곳을 찾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에서는 환불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날 환불 절차가 시작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환불 신청 완료 화면과 환불 진행 내역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게시물에는 스타벅스 앱을 통한 환불 신청 방법과 유의사항, 소요 시간 등을 정리한 내용도 함께 담겼다.
이용자들은 “오늘부터 전액 환불 가능하다”, “환불 대기하던 사람들은 신청하라”, “자정 지나자마자 환불 신청했다”, “앱에서 1~2분 만에 끝났다” 등의 후기를 공유했다. 또 “충전해 둔 금액 전부 환불 신청했다”, “돈 들어오면 회원 탈퇴할 예정”이라는 글과 함께 환불 신청 인증 화면을 공개하는 사례도 이어졌다.
이번 전액 환불 조치는 기존 스타벅스 카드 이용약관상 최종 충전금액의 60% 이상을 사용해야 잔액 환불이 가능해 불매에 나선 소비자들 사이에서 “사용하지 않은 충전금을 돌려받기 어렵다”는 비난이 이어지면서 마련됐다. 환불은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며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카드는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앱에 등록되지 않은 무기명 실물 카드는 매장을 방문하면 현장에서 즉시 환불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 카드 선불충전금 규모가 4천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실제 환불 규모와 향후 매출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스타벅스 코리아 재직자들이 남긴 회사 평가에서 ‘경영진’ 항목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달 31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지난해 1월∼올해 5월 스타벅스 코리아 재직자 568명 표본을 분석한 결과 스타벅스에 대한 전체 재직자 평점은 5점 만점에 평균 2.74점으로 조사됐다. 세부 평가 5개 항목 중 경영진 평가는 평균 1.81점으로 가장 낮았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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