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 않아요" 득점권 피안타율 0.083 비결... '한화 육성 신화' 박준영, 오늘(2일) 두산전 3번째 시험대 오른다

안호근 기자 2026. 6. 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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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박준영. /사진=안호근 기자
KBO 역사를 통틀어 최초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챙긴 육성선수로 이름을 올린 박준영(24·한화 이글스)이 두 번째 도전에선 프로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3번째 도전도 잘 살려낼 수 있을까.

박준영은 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세 차례나 신인 드래프트에서 낙방했으나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를 거쳐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퓨처스리그에서만 뛰던 그에게 1년 만에 너무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ERA) 1.29로 압도적 활약을 펼친 뒤 지난달 10일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이후 불펜에서 나선 두 경기에서 모두 볼넷과 함께 실점했던 박준영은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다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볼넷 하나 없이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6회에 등판해 백투백 홈런을 맞고 아쉬움을 남겼지만 데뷔 후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5선발로서 가능성을 확실히 어필했다.

한화 이글스 투수 박준영이 5월 27일 NC 다이노스전 선발 등판해 투구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김경문 한화 감독은 "(박준영이) 마지막에 홈런 두 방을 맞았지만 6회까지 마운드에 올라가서 적은 점수만 주며 던지고 있다는 자체가 (대단한 것). 그러면 다음에 또 선발로 써야 한다. 홈런은 맞았지만은 자기 역할은 다 했다"고 칭찬했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이번엔 두산전이다. 상대가 2.5경기 차로 한 계단 차이로 쫓고 있는 두산이기에 더욱 물러설 수 없다. 나아가 0.5경기 차인 4위 KIA 타이거즈와 순위를 맞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박준영이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데뷔전 임팩트를 남겼고 지난 경기엔 볼넷 없이 안정적 투구를 펼쳤지만 이번에도 그 안정감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기대감은 크다. 무엇보다 배포가 남다르다. 볼넷으로 무너지는 투수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구가 그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박준영은 "불펜에서 나왔을 때 실점의 빌미가 다 볼넷이었기 때문에 첫 번째 임무는 볼넷을 절대 주지 말자는 생각이었고 그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많은 차이가 있지만 공격적 성향을 앞세워 볼넷을 최소화하려는 건 류현진과 닮았다. 박준영은 "볼넷을 주면 아무 결과도 안 일어나기 때문에 차라리 홈런을 맞자는 생각"이라며 "현진 선배님처럼 스트라이크 존에서 넣었다 뺐다 그런 건 못하지만 박승민 코치님께서 항상 경기 전에 '기세다, 쫄고 들어가는 순간 이미 끝난 것'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쫄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투수 박준영이 5월 27일 NC 다이노스전 선발 등판해 타자를 잡아내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가장 큰 강점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호투의 비결에 대해 "가장 큰 건 쫄지 않는 것 같다. 쫄면 아무것도 못해보고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제가 예전부터 꿈꿨던 무대이기 때문에 더더욱 후회 없이 제 공을 던지고 내려오면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던진다"고 전했다.

자신을 믿고 과감하게 던지자 결과도 따라오고 있다. 4경기에서 12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 무패, ERA 3.55로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특히나 득점권 피안타율이 0.083(12타수 1피안타)이라는 게 놀랍다. 시즌 피안타율(0.255)와 큰 차이를 보인다. 득점권에서 사사구는 단 하나인 반면 삼진은 5개나 잡아냈다.

스스로도 의아할 정도라는 반응을 보인 박준영은 "주자가 나갔을 때는 주자보다 타자에 더 집중하다보니 그런 효과가 나온 것 같다"며 "저도 왜 득점권 때 피안타율이 좋은지는 모르겠다. 주자 없을 때부터 더 신경 써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더욱 기대감을 키운다. 프로 입단 후엔 80구를 넘긴 것도 처음이었고 최다 이닝까지 소화했다. 구속도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박준영은 "퓨처스에서는 146㎞이 최고 구속이었고 야구하면서는 147~148㎞까지 던졌었다. 첫 선발 때보다 구속이 더 올라왔기 때문에 더 잘 준비하고 계속 열심히 준비하면 다시 더 올라올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보직보다는 1군에 오래 잔류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박준영은 "불펜이든 선발이든 상관없이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것을 감사히 여기고 있다. 어떤 보직이든 경기에 나가고 싶은 게 제 마음"이라며 "앞으로 제 분석도 더 들어갈 텐데 이대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걸 더 열심히 준비하고 강점은 더 살려서 좋은 투구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화 이글스 투수 박준영(왼쪽)이 5월 27일 NC 다이노스전 선발 등판해 이닝을 마치고 김우석 코치의 격려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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