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 않아요" 득점권 피안타율 0.083 비결... '한화 육성 신화' 박준영, 오늘(2일) 두산전 3번째 시험대 오른다

박준영은 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세 차례나 신인 드래프트에서 낙방했으나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를 거쳐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퓨처스리그에서만 뛰던 그에게 1년 만에 너무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ERA) 1.29로 압도적 활약을 펼친 뒤 지난달 10일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이후 불펜에서 나선 두 경기에서 모두 볼넷과 함께 실점했던 박준영은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다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볼넷 하나 없이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6회에 등판해 백투백 홈런을 맞고 아쉬움을 남겼지만 데뷔 후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5선발로서 가능성을 확실히 어필했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이번엔 두산전이다. 상대가 2.5경기 차로 한 계단 차이로 쫓고 있는 두산이기에 더욱 물러설 수 없다. 나아가 0.5경기 차인 4위 KIA 타이거즈와 순위를 맞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박준영이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데뷔전 임팩트를 남겼고 지난 경기엔 볼넷 없이 안정적 투구를 펼쳤지만 이번에도 그 안정감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기대감은 크다. 무엇보다 배포가 남다르다. 볼넷으로 무너지는 투수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구가 그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박준영은 "불펜에서 나왔을 때 실점의 빌미가 다 볼넷이었기 때문에 첫 번째 임무는 볼넷을 절대 주지 말자는 생각이었고 그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많은 차이가 있지만 공격적 성향을 앞세워 볼넷을 최소화하려는 건 류현진과 닮았다. 박준영은 "볼넷을 주면 아무 결과도 안 일어나기 때문에 차라리 홈런을 맞자는 생각"이라며 "현진 선배님처럼 스트라이크 존에서 넣었다 뺐다 그런 건 못하지만 박승민 코치님께서 항상 경기 전에 '기세다, 쫄고 들어가는 순간 이미 끝난 것'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쫄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믿고 과감하게 던지자 결과도 따라오고 있다. 4경기에서 12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 무패, ERA 3.55로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특히나 득점권 피안타율이 0.083(12타수 1피안타)이라는 게 놀랍다. 시즌 피안타율(0.255)와 큰 차이를 보인다. 득점권에서 사사구는 단 하나인 반면 삼진은 5개나 잡아냈다.
스스로도 의아할 정도라는 반응을 보인 박준영은 "주자가 나갔을 때는 주자보다 타자에 더 집중하다보니 그런 효과가 나온 것 같다"며 "저도 왜 득점권 때 피안타율이 좋은지는 모르겠다. 주자 없을 때부터 더 신경 써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더욱 기대감을 키운다. 프로 입단 후엔 80구를 넘긴 것도 처음이었고 최다 이닝까지 소화했다. 구속도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박준영은 "퓨처스에서는 146㎞이 최고 구속이었고 야구하면서는 147~148㎞까지 던졌었다. 첫 선발 때보다 구속이 더 올라왔기 때문에 더 잘 준비하고 계속 열심히 준비하면 다시 더 올라올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보직보다는 1군에 오래 잔류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박준영은 "불펜이든 선발이든 상관없이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것을 감사히 여기고 있다. 어떤 보직이든 경기에 나가고 싶은 게 제 마음"이라며 "앞으로 제 분석도 더 들어갈 텐데 이대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걸 더 열심히 준비하고 강점은 더 살려서 좋은 투구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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