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같던 꽃사슴…“이젠 유해동물”
[앵커]
동화 속 '밤비'를 닮아 우리에게 친숙한 꽃사슴이 최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됐습니다.
과거 녹용을 위해 들여왔던 외래 꽃사슴이 야생화돼, 생태계는 물론 시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속리산 포획 현장에 이세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속리산, 최근 이곳에 포획장이 설치됐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자, 사슴 한 마리가 갇힌 채 이리저리 내달리며 주변을 살핍니다.
큰 눈에 흰 점박 무늬, 동화 속 '밤비'를 닮아 친숙한 '대만꽃사슴'입니다.
1950년대 녹용 때문에 들여왔다 야생에 퍼진 외래종으로, 지난해 말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됐습니다.
[김의경/국립공원공단 연구위원 : "(꽃사슴 때문에) 산림 하층과 관목층들이 거의 사라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사슴들로 인해서 하층 식생이 완전히 없어지는 데 두 달도 안 걸리는 형태로…."]
먹이가 겹치는 노루와 고라니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또다른 주요 서식지 안마도에선 최근 5년간 농작물 피해만 1억 원이 넘습니다.
재작년 수원의 한 산책로에선 시민이 사슴뿔에 찔려 크게 다치기도 했습니다.
천적도 없습니다.
개체수는 속리산에선 최근 10년 새 배가 넘었고, 안마도는 80년대 10여 마리에서 900여 마리까지 불어났습니다.
[김경석/기후에너지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 : "(인위적인 개입이 없이는) 개체수 조절이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재산이나 신체에 위해성을 가진다는 차원에서 야생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고려한 그런 불가피한 방안이라고 이해해야 되지 않을까…"]
국립공원공단은 지자체와 함께 포획과 사살을 포함한 개체 수 조절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외래동물의 반입과 유기를 막기 위한 관리 체계부터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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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흠 기자 (hm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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