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사고 현장 합동감식 착수···원인 규명은 시간 걸릴 듯

폭발사고로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과 관련해 경찰 등 관계기관들이 합동감식에 들어갔다. 노동당국은 이번 사고를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는 중대산업재해로 판단하고 엄정 수사 방침을 밝혔다.
대전경찰청은 2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합동으로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합동 감식에는 유가족도 참여했다.
경찰 등은 폭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고 현장에서 발화물질이나 인화물질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들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유승식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감식은 화재 원인과 경위를 규명하기 위한 것으로, 유관기관 전문가 30여명이 참여했다”며 “어떤 가능성도 배재하지 않고 수집된 증거물을 국과수에 정밀 감정 의뢰하는 등 최대한 신속하고 투명하게 감식을 진행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합동감식과 동시에 전담팀을 구성해 부상자와 회사 관계자를 참고인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18년 5월과 2019년 2월 같은 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당시에도 국과수 최종 감정 결과가 나오고 경찰이 수사를 마무리 해 검찰에 송치하는 데까지만 거의 1년이 걸렸다. 사고가 난 작업장 내부에는 폐쇄회로(CC)TV도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희생자들은 아직 신원 확인도 되지 않았다. 희생자들은 모두 대전사업장 생산팀 직원들로, 지난 2월 입사한 20대 비정규직 노동자 2명도 포함돼 있다. 경찰과 국과수는 이날 오후 희생자 부검을 진행하는 한편 희생자와 유가족 유전자(DNA)를 채취해 신원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와 DNA 감식 결과를 종합해 국과수에서 신원 확인 여부를 전달해 오면 바로 유가족에 통보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고, 최대한 신속하게 확인되는대로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동당국은 이번 사고를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는 중대산업재해로 보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 2차 회의에서 사고 발생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등 관련 법 수사를 신속하고 엄정하게 진행해 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는 지난 1일 오전 10시59분쯤 56동 세척공실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56동 세척공실은 로켓 등 추진체를 만들 때 쓰는 공구 등을 세척하는 곳이다. 사고 당시에도 공구에 묻은 화약을 세척하는 작업을 하던 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우혜림 기자 sa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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