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갑옷에 건국영웅'…트럼프 'AI 슬로파간다'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건국의 영웅에 견주거나 심지어 구원자로 묘사한 인공지능, AI 생성 이미지를 인터넷에 잇따라 올리고 있습니다.
지지율이 떨어질 때마다 이런 시각적 선동이 더 심해지는 양상입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성조기를 배경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 워싱턴 초대 대통령과 트럼프.
황금빛 갑옷 차림의 트럼프는 군함들을 배경으로 "너희는 혼란에 빠지고 있다"는 문구를 내겁니다.
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얼굴이 새겨진 러시모어산에 자신의 얼굴을 끼워 넣는가 하면, 그린란드 마을 위로 거대한 얼굴을 띄우며 영토 야욕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트럼프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리는 글은 하루 평균 열아홉 건, 올해만 2,700건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AI 콘텐츠는 70여건으로 5월 첫 3주 동안에만 50여건이 집중됐습니다.
미·이란 전쟁이 교착 국면에 접어들고 트럼프 지지율이 36%까지 곤두박질쳤던 때입니다.
조잡한 AI 결과물을 뜻하는 '슬롭', 선전·선동을 뜻하는 '프로파간다'.
학계는 이 둘을 합쳐 '슬로파간다'라고 부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미지 공세를 고전적인 선전 전술이 시각적으로 진화한 형태로 봅니다.
"자신은 위대하게 포장하고, 반대자는 철저히 깎아내리는" 전형적인 프레임이라는 겁니다.
앞서 트럼프는 교황 레오 14세와 이란 전쟁을 놓고 갈등이 격화되던 시점에, 자신을 구원자로 묘사한 AI 이미지를 올렸다가 보수 지지층과 종교계 양쪽의 반발을 사 하루 만에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마시모 프랑코 / 이탈리아 칼럼니스트> "종교와 정치, 그리고 신성모독의 경계선에 있는 행동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1기의 선전전이 '밈 전쟁'이었다면, 이제는 트럼프가 AI를 통해 거대한 '시각적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영상편집 노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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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나래(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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