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는 원래 좋았다"...ERA 10.03이 가렸던 황동하의 진짜 가치

황혜성 2026. 6. 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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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투수코치 "구위는 원래 좋았다, 포크볼 발전이 결정적"
5월 월간 MVP 유력 후보
출처:연합뉴스

(MHN 황혜성 기자) 황동하의 5월 눈부신 활약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시즌 초 기록은 부진했지만 현장의 평가는 달랐다.

KIA 타이거즈 황동하가 시즌 초 부진을 딛고 5월 최고의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출발은 선발 로테이션이 아니었다. 시범경기 선발 경쟁에서 밀린 황동하는 개막을 불펜에서 맞이했고, 4월까지는 선발진의 공백을 메우는 롱릴리프 역할을 맡았다.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불펜으로 나선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03으로 흔들렸다. 불펜에서 평균자책점이 좋지 않았을 때도 현장의 평가는 기록과 조금 달랐다.

이동걸 KIA 투수코치는 황동하의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해 “불펜에 있을 때도 구위 자체는 좋았다. 다만 실투성 공이 많아지면서 홈런을 많이 맞았다”며 “이닝 대비 피홈런이 많다 보니 실제 활용도에 비해 더 부진해 보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황동하는 선발진에 공백이 발생하자 선발 투수로 낙점 받았다. 황동하의 성적 대비 구위가 좋았음을 뜻한다. 첫 선발 등판에서 4이닝 2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친 황동하는 다음 등판인 5월부터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황동하는 5월 5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다. 30.1이닝을 소화하며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을 책임졌고, 5경기 중 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까지 작성했다. 월간 WHIP 역시 0.96에 불과했다.

5월 간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단독 1위의 성적이다.
출처:KIA 타이거즈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지난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이었다. 황동하는 이날 6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시즌 5승 무패를 기록했고, 2024시즌 이후 2년 만에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도 만들었다.

이제는 5선발을 넘어 KIA 선발진의 중심축 역할을 맡고 있다.

이동걸 코치는 반등의 원동력으로 포크볼 발전을 꼽았다. 이 코치는 “작년에 비해 포크볼이 확실히 좋아졌다. 낙폭이 커졌고, 직구와 비교했을 때 터널 구간도 많이 생겼다”라고 평가했다.

황동하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사실상 직구와 슬라이더, 두 가지 구종에 의존하는 투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 포크볼 완성도가 올라오면서 선택지가 넓어졌다. 카운트 싸움은 물론 결정구로도 포크볼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타자를 상대하는 폭이 한층 넓어졌다는 설명이다.

이 코치는 “직구와 슬라이더는 원래 잘 던졌다. 결국 포크볼 발전이 확실히 필요했다”라며 “이전에는 포크볼을 던질 때 팔 스윙 자체가 직구와 다르게 느려져 타자들이 판단할 여지가 있었다. 그 부분을 보완하면서 결정구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황동하의 최대 장점으로는 경기 운영 능력을 꼽았다. 이 코치는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변화구 구종 가치도 높아졌다.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는 운영 능력까지 함께 올라오면서 플러스 효과가 나오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포크볼의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직구와 슬라이더의 위력까지 함께 살아났고, 타자를 상대하는 선택지가 넓어졌다. ‘대체 선발’로 시작했던 황동하가 KIA 선발진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이유다.

황동하의 반등은 우연이나 반짝 활약으로만 보기 어렵다. 원래 좋은 공을 갖고 있던 투수가 약점을 보완하고 부족했던 무기를 채우면서 빛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황동하는 KBO가 2일 공개한 5월 월간 MVP 후보 발표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선수 역시 월간 MVP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 28일 경기 후 중계진과 진행한 MVP 인터뷰에서 5월 MVP에 관한 질문을 받자 “생각은 안 해봤지만 기대는 되는 것 같다. 5월 한 달 내내 정말 열심히 던진 것 같다. 소중한 한 표 부탁드린다”라며 웃었다.

황동하는 5월 한 달 동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대체 선발’에서 ‘대체 불가 선발’이 됐다. 기록에 가려져 있던 노력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관심은 개인 첫 월간 MVP 수상 여부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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