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국내 방송사 최초 'AI콘텐츠 자문위원회' 출범
위원장에 이은수 서울대 철학과 교수…"공영방송이 AI활용 모델 표준 제시할 것"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EBS(사장 김유열)가 2일 국내 방송사 최초로 'EBS AI콘텐츠 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올해 봄 개편을 통해 AI 제작 콘텐츠를 본격 선보인 EBS가 외부 전문가 상설 검증 체계를 국내 방송업계 처음으로 가동한 것이다. EBS는 올해를 'AI 전환의 원년'으로 선언한 바 있다.
EBS는 2일 “이번 자문위원회 출범은 이러한 AI 콘텐츠 확대 기조와 함께, 콘텐츠의 학술적 엄정성과 공영방송으로서의 교육적 책임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라며 “AI가 생성하는 콘텐츠에는 역사적 사실의 왜곡, 철학적 개념의 오류, 시대착오적 고증 실수, 저작권 침해 가능성, 딥페이크, 미디어 리터러시 이슈 등 공영방송이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위험 요소들이 내재되어 있다. 기술의 완성도가 높아질수록 오히려 그 안에 숨은 오류가 더 그럴듯하게 포장될 수 있다는 역설”이라며 AI콘텐츠 자문위원회를 출범시킨 이유를 밝혔다.
이어 EBS는 “공영방송이 먼저 공공성과 실험성이 조화된 AI 활용 모델을 정착시키고, 그 결과를 방송 생태계 전반에 공유하는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출범한 EBS 'AI콘텐츠 자문위원회'는 위원장 1인, 위원 4인 등 총 5인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이자 AI연구원 인공지능 디지털인문학센터장인 이은수 교수가 맡았다. 고전학·과학사·디지털인문학을 아우르는 이은수 교수는 〈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 시리즈의 핵심인 원전 해석의 정확성과 인문학적 맥락을 최우선으로 점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위원으로는 맹성현 태재대학교 기획부총장(KAIST 전산학부 명예교수), 이교구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인공지능예술연구센터장), 구태언 변호사(법무법인 유한 린, AI·플랫폼 테크놀로지 전문그룹 총괄변호사), 김경화 미디어인류학자(도쿄대학교 학제정보학 박사) 등이 포함돼있다.
'AI콘텐츠 자문위원회'는 2027년 4월30일까지 1년간 운영되며 자문 범위는 콘텐츠 결과물에 대한 학술 및 기술적 리뷰, 학술적 엄정성 확보 방안, 신기술 추천에 그치지 않고 저작권 이슈, 딥페이크 및 미디어 리터러시 이슈 등 AI 콘텐츠 제작 전반에서 공영방송이 마주하는 윤리적·사회적 과제까지 포괄적으로 다루기로 했다.
김유열 EBS 사장은 “AI 기술이 화려할수록 그 바탕이 되는 내용의 정확성과 신뢰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자문위원회 출범을 통해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엄격한 검증 위에서, 시청자가 믿고 볼 수 있는 AI 콘텐츠의 새로운 표준을 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EBS의 기술 혁신은 결코 인간을 대체하기 위함이 아니다”라며 “인간의 창의성과 교육적 책임을 확장하는 공영방송다운 AI 활용의 표준을 향해 끊임없이 진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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