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많을수록 여성 임원승진 더 낮아진다
3년간 여성 사내이사 18%에서 13.5%로
여성직원 임원되는 비율은 0.3% 불과


국내 대기업들의 여성임원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지만 여직원이 많은 기업일수록 여성의 임원 승진 확률은 더 낮아지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올해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94개사 여성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임원 1만5370명 중 여성은 1268명으로 8.2%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2024년 7.3%, 2025년 8.1%에 이어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등기임원만 놓고 보면 증가세 상당 부분이 사외이사 확충에 집중됐다. 여성 등기임원은 2024년 295명(11.3%)에서 지난해 344명(12.8%), 올해 377명(13.6%)으로 늘었지만 여성 사내이사는 같은 기간 53명에서 51명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여성 사내이사 비중은 18.0%에서 13.5%로 하락했다.
더 주목되는 점은 여성 인력을 많이 고용한다고 해서 여성임원이 비례해 늘어나는 것은 아니었다. 여성임원 비중이 8%대를 기록했음에도 여성직원이 임원이 될 확률은 평균 0.3%에 불과했다. 반면 남성 직원의 임원 진출 확률은 1.4%로, 1000명당 14명이 임원이 됐다.
여성직원 비중이 높은 이른바 ‘여초 기업’일수록 여성의 임원 진출 문은 더욱 좁았다. 조사 대상 중 전체 고용인원이 500명 이상이면서 최근 3년치 비교가 가능한 29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을 분석한 결과, 여성직원 비중이 50%를 넘는 47개사의 여성직원 대비 여성임원 비율은 평균 0.2%로, 전체 평균(0.3%)보다 더 낮았다. 반대로 여성직원 비중이 50% 미만인 243개 사는 여성직원 대비 여성임원 비율이 평균 0.4%로 집계됐다. 여초 기업보다 두 배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 데이터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나타났다. 여성직원 비중이 높은 업종은 은행(56.4%), 유통(56.0%), 보험(51.3%), 생활용품(50.9%), 여신금융(48.0%) 순이다. 이들 업종의 여성임원 비중은 은행 14.9%, 유통 12.7%, 보험 11.0%, 생활용품 22.0%, 여신금융 10.0%로 전체 평균(8.2%)을 웃돌았지만 직원 구성 대비 임원 진출 비율을 비교하면 결과는 달랐다.
금융권에서 성별 격차가 두드러졌다. 남녀 직원 대비 남녀 임원 비율 격차가 큰 상위 10개사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 키움증권, DB증권, IBK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우리금융캐피탈 등 금융권 기업이 6곳을 차지했다. 격차가 가장 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남성직원의 임원 진출 비율은 24.9%에 달했지만, 여성직원의 임원 승진 비율은 3.1%에 그쳤다.
키움증권도 남성직원 대비 남성임원 비율은 10.0%였던 반면 여성직원 대비 여성임원 비율은 0.9%였다. 이와 함께 솔루엠(10.6% 대 1.9%), DB증권(8.3% 대 0.0%), IBK투자증권(8.2% 대 0.4%), 효성(9.1% 대 1.7%), 화승코퍼레이션(6.8% 대 0.0%), 우리금융캐피탈(6.2% 대 0.0%), 미래에셋증권(7.3% 대 1.1%), 포스코홀딩스(9.7% 대 3.6%) 등도 직원 구성에 비해 여성의 임원 진출 비율이 현저히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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