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금리 4.4% 돌파… 30개월만에 최고
작년 최고치보다 0.8%P 높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커진 탓
기업들, 은행·단기사채로 이동

가파른 시장금리 상승과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기업들은 금리 부담에 회사채 발행을 줄이고 은행 대출과 단기 사채로 자금조달 창구를 옮기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회사채(무보증 AA-, 3년) 금리는 1일 기준 4.406%까지 치솟았다. 회사채 금리가 4.4%를 돌파한 것은 2023년 11월 27일(4.436%)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지난해 연중 최고치(3.599%)보다도 0.847%포인트 높다.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상승 압박을 받고, 그 여파가 고스란히 회사채 시장으로 전이된 것으로 보인다.
일반회사채 발행도 넉 달째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회사채 발행실적은 22조2021억 원으로 13.5%포인트 늘었으나, 이 중 일반회사채는 4조1740억 원으로 6070억 원(12.7%) 줄었다. 자금 용도로는 차환성 발행이 3조2820억 원으로 비중 78.6%를 차지했다. 운영 용도는 13.5%, 시설 용도는 7.9%였다.
일반회사채는 4월 중 3조4780억 원 순상환되는 등 올해 들어 내내 발행보다 상환이 많은 순상환 기조를 유지했다. 순상환이란 새로 발행한 채권(차입) 금액보다 만기가 돼 빌린 돈을 갚은 채권(상환) 금액이 많은 상태다. 회사들이 금리 부담으로 회사채 발행을 미루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회사채 대신 은행 대출로 자금조달 창구를 옮기고 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속에서 기업대출을 확대하는 은행 전략과 맞물리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신용등급 AA- 회사채 3년물 기준 금리는 연 4.4%가 넘지만, 시중은행에선 연 4% 초반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은행 대출보다 금리가 낮았던 회사채의 매력이 사라진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4월 은행의 기업대출은 33조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23조6000억 원) 대비 약 43% 증가했다. 4월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 발행금액은 226조6038억 원으로 전월 대비 26조1300억 원(13.0%) 증가했다.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는 외면받고 우량 기업에 쏠리는 양극화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신용등급 AA등급 이상 우량물이 3조150억 원으로 79.9%의 비중이었으며, A등급은 16.4%, BBB등급 이하는 3.7%였다. 상대적으로 자금조달력이 약한 중견·중소기업들에 대한 자금 압박이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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