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구글 합작 ‘AI글라스’ 내달 본격 출시

박세정 2026. 6. 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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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2일 삼성 언팩 실물 기대감
 AI글라스 2종, 음성 명령·번역 특징
메타 독점 벗어나 AI글라스 시장확대
‘구글 I/O 2026’에서 공개된 삼성·구글 합작 AI 글라스 2종(위쪽)과 컨셉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음성으로 길 안내를 해주고, 메뉴판을 보기만 해도 언어가 번역되는 일상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과 구글의 합작 ‘인공지능(AI) 글라스’가 이르면 내달 시장에 본격 출시된다. 메타가 독점해 온 ‘AI글라스’ 시장에 삼성·구글이 정식 참전하면서, ‘AI글라스’ 초기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된다. 스마트폰 다음 기기로 주목 받아온 ‘AI글라스’가 상용화·대중화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에서 ‘AI글라스’의 세부 기능과 실물을 공개할 전망이다. 이 제품은 앞서 지난달 19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구글 I/O 2026’에서 처음 소개되며 출시가 예고된 제품이다.

업계에선 수년 전부터 진행된 삼성과 구글의 ‘AI글라스’ 개발이 완성 단계를 넘어, 상용화까지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내달 삼성 언팩에서 세부적인 기능들이 소개된 후, 곧장 출시까지 이어져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합작 ‘AI글라스’는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글라스 2종이다. 갤럭시 AI폰과 함께 쓰는 성격이 강하다. 스마트폰의 주요 AI 기능을 보조하면서 사용자가 기기를 꺼내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제품에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지는 않았다. 대신 스피커, 카메라, 마이크를 내장해 사용자의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음성 기반 명령을 수행한다. 복잡한 터치 조작 없이 말로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세부적으로 사용자는 스마트폰과 연동된 구글 AI ‘제미나이’를 호출해 화면을 보지 않고도 목적지까지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주변 카페를 추천받거나 음료 주문을 진행하는 것도 음성으로 가능하다.

번역 기능도 강화됐다. 대화 상대의 말투와 음성 톤을 반영한 실시간 음성 번역을 지원한다. 메뉴판이나 표지판처럼 사용자가 바라보는 텍스트도 인식해 음성으로 번역해 준다.

스마트폰으로 받은 메시지를 요약해 알려주는 기능도 제공된다. 사용자는 별도 조작 없이 말만으로 달력에 일정을 추가할 수 있다. 사용자가 현재 보고 있는 장면을 즉시 기록할 수 있는 카메라를 촬영 기능도 포함됐다.

삼성·구글의 ‘AI글라스’ 출격이 가시화되면서 그동안 메타가 독점해 온 ‘AI글라스’ 시장에 대대적인 변화도 예고됐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메타의 AI글라스 시장 점유율은 85.2%에 달한다. 사실상 빅테크가 선보이는 유일한 AI글라스라는 점에서 시장이 메타 중심의 초기 단계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구글의 제품이 올 하반기 판매를 본격화면서 시장의 규모 역시 급성장할 전망이다. 옴디아는 지난해 870만대 수준인 AI글라스 출하량이 올해 1500만대를 넘어서, 2030년에는 3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애플의 AI글라스 출시는 또다시 늦춰지고 있다. 폰아레나 등 IT전문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첫 AI글라스 출시 시점을 당초 내년 초에서 내년 말로 조정했다. 내부 기술 문제, 부품 수급 문제로 개발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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