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과열 마케팅에 알뜰폰 ‘2만명’ 이탈
통신 3사 가입자 유치 마케팅비 급증
이달부터 ‘2만원대’ 통합요금제 출시
“정부, 알뜰폰요금제 역차별 해소해야”


통신 3사가 역대급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면서 지핀 점유율 경쟁에 알뜰폰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두 달 간 ‘약 2만명’에 달하는 알뜰폰 가입자가 통신 3사로 이동했다.
더욱이 이달부터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만원대’ 통합요금제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알뜰폰 업계 어려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 가입자는 1만1211명 순감했다. 세부적으로 통신 3사로 이동한 가입자 7만7111명, 알뜰폰 유입한 가입자 6만5900명이었다.
지난 4월에도 알뜰폰 가입자 순감은 7353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4, 5월에만 1만8564명이 알뜰폰을 이탈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통신 3사 간 가입자 유치를 위한 ‘출혈 경쟁’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통신 3사가 역대급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면서 알뜰폰 가입자까지 빨아들였다는 것이다.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이후, SK텔레콤 신규 가입 중단(지난해 5월 5~6월 23일·총 51일) 및 위약금 면제(지난해 4월 19~7월 14일·총 86일), KT 위약금 면제(지난해 12월 31~올해 1월 13일·총 14일) 등 기간 동안 뺏고 뺏기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출혈 경쟁 여파는 알뜰폰 업계까지 덮쳤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분기 7250억원, 3분기 7190억원, 4분기 7635억원, 올해 1분기 7408억원 등을 썼다. 마케팅 비용 평균은 통신 3사 통틀어 최고 수준이었다. 지난해 이동통신(MNO) 점유율 40% 선이 붕괴한 데 따른 움직임이었다.
KT는 SKT 위약금 면제 기간인 2분기 약 6558억원(1분기 6255억원), 3분기 약 6698억원을 썼다. 펨토셀 관리 부실과 이로 인한 ‘약 2만명’ 개인정보 유출 시기인 4분기에는 약 8838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약 6873억원을 집행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3분기 5802억원(1분기 5498억원·2분기 5319억원)에 이어 같은 해 4분기 547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6142억원을 썼다.
더욱이 이달부터는 LG유플러스, SK텔레콤, KT 등이 차례로 ‘2만원대’ 통합요금제 출시를 예고했다.
구체적으로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데이터플랜300㎆(월정액 2만8000원)을 필두로 ‘18종’의 무제한(속도 제한 포함)으로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인다. SK텔레콤도 내달 2일 기존 T끼리 맞춤형(월 2만7830원) 요금제 등 ‘26종’ 무제한(속도 제한 포함) 요금제를 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통신 3사를 밀어붙이면 알뜰폰 업계에까지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대통령 공약을 시행하려면 알뜰폰에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하는데, 무작정 알뜰폰과 유사한 요금제만 내놓는다면 통신 3사와 경쟁할 수 없다. 알뜰폰 업계로서는 역차별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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