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끈 ‘500조’ ETF…기관 연일 순매수
기관 순매수 대부분 금융투자 부문
개인 ETF 매수세가 기관 수급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ETF 자금유입 박차
전체 ETF 시총 517조…성장세 가속

코스피 지수가 2일 장중 8900선을 넘어서면서 9000선 돌파가 가시권으로 들어오고 있다. 특히 최근 지수 급등 원동력으로 기관의 폭발적인 주식 순매수세가 꼽히고 있다. 최근 이틀 동안 5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들의 순매수세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와 대체거래소를 합산한 기관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5월 29일 약 2조7000억원, 6월 1일 약 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양일간 기관 순매수 규모는 총 5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날 오전에도 외국인 순매도세에 기관이 순매수로 대응하며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최근 기관 매수세를 주도한 건 금융투자 부문이다. 금융투자는 5월 29일 2조2000억원, 6월 1일 2조6000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이틀 동안 총 4조8000억원어치 사들였다. 기관 전체 순매수 규모의 대부분을 금융투자가 차지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런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의 배경으로 ETF 시장 확대를 꼽는다. 투자자들의 ETF 매수세가 유입되면 유동성공급자(LP)와 지정참가회사(AP)는 ETF 설정 및 헤지 과정에서 기초자산을 매입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현물 매수 물량이 금융투자 순매수로 집계되면서 기관 순매수 규모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쉽게 단순화해 말하면 개인 등이 ETF를 샀고, 이에 증권사가 ETF의 구성 종목을 사면서 기관 순매수가 늘었다.
특히, 최근 ETF 시장애서 가장 주목받는 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가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이후 3일간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10조9258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국내 ETF 가운데 거래대금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개 상품의 합산 거래대금은 27조8710억원에 달했다.
반도체 업종 강세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단기 매매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반적인 ETF 시장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국내 ETF 시가총액은 5월 27일 500조원을 돌파했다. 2002년 10월 국내 증시에 ETF가 처음 도입된 이후 약 24년 만이다.
특히 최근 성장 속도는 과거와 비교해서 압도적이다. ETF 시총은 4월 15일 400조원을 넘어선 뒤 불과 42일 만에 500조원을 돌파하며 100조원이 증가했다.
ETF 시총은 2023년 6월 100조원을 넘어선 이후 2025년 6월 200조원, 올해 1월 초 30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400조원과 500조원을 잇달아 넘어서는 등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모습이다. 1일 기준 ETF 시총은 517조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임은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ETF 시장은 순자산(AUM) 400조원 돌파 이후 42일 만에 500조원 달성했다”며 “5월 27일 출시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이 추가 자금 유입을 견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주도 랠리 및 머니무브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16종의 합산 주간 개인 순매수액은 4조원, 거래대금은 28조원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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