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대란에 발목 잡힌 남아공…보조 코치 남겨둔 채 월드컵 출국, “우릴 바보로 만들었다” 남아공 장관 격분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대표팀이 비자 발급 문제로 출국이 하루 늦어지는 촌극을 겪었다. 일부 선수와 스태프의 미국 비자가 제때 발급되지 않으면서 대표팀은 예정됐던 1일 출국 일정을 취소해야 했고, 결국 보조 코치를 남겨둔 채 월드컵 개최지로 향했다.
남아공 대표팀은 당초 1일 요하네스버그를 떠나 멕시코 파추카 베이스캠프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선수단과 스태프 일부의 미국 비자 발급이 지연되면서 출국이 무산됐다. 남아공 체육부는 긴급 대응에 나섰고, 남아공축구협회(SAFA)는 미국 영사관 및 외교부와 협력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
결국 선수단은 2일 전세기를 통해 멕시코로 출국했지만, 대표팀 보조 코치인 헬만 므칼렐레는 비자를 받지 못해 동행하지 못했다. 남아공축구협회 대니 조르단 회장은 “미국 측이 비자 발급을 거부했지만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며 “현재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이턴 매켄지 남아공 체육부 장관은 이번 사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행정 착오가 초래한 대참사”라며 “국가를 바보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아공축구협회에 경위 보고를 요구하며 책임자 문책 필요성도 언급했다.
남아공축구협회는 선수 전원의 비자는 해결됐다고 설명하면서도 출국 지연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대표팀은 멕시코 파추카를 베이스캠프로 사용하며, 오는 6일 자메이카와 평가전을 치른 뒤 11일 멕시코시티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월드컵 개막전을 치른다.
남아공 축구계가 행정 문제로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남아공은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과정에서도 경고 누적으로 출전 정지 상태였던 미드필더 테보호 모코에나를 레소토전에 출전시키는 실수를 범해 승리를 박탈당한 바 있다. 당시에도 대표팀 운영과 행정 능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2010년 자국 개최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남아공은 조별리그 A조에서 멕시코, 체코, 한국과 경쟁한다. 한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오는 25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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