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아픈 손가락 부활, 한 번 기다려볼 만 한 이유? 불펜 레전드 처방전 나왔다
2군에서도 좀처럼 제 기량 못 찾고 있는 상황
KBO 레전드 출신 정우람 코치 지도가 마지막 희망

(MHN 정철우 기자) 한화 마무리 김서현은 지금 심각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
지난 해 69경기에 등판해 2승4패2홀드 33세이브, 평균 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한화의 10년 마무리 걱정을 덜어주는 듯 했던 그다. 하지만 지난 해 후반기 부터 조금씩 무너지더니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서 완전히 무너지며 최악의 마무리를 하고 말았다.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는 그럼에도 높았다. 지난 해의 아픔이 올 시즌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김서현은 좀처럼 제 자리를 찾지 못했고 거듭된 등판 실패는 자신감 상실이라는 상처로 돌아 왔다.
김서현은 올 시즌 12경기서 1승2패1세이브, 평균 자책점 12.38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뒤 2군으로 내려갔다.

8경기에 나서 1승1홀드, 평균 자책점 7.00을 기록하고 있다. 9이닝을 던지는 동안 사사구가 9개나 된다. 2군에서도 좀처럼 영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구속이 크게 떨어진 것은 아닌데 주자를 쌓아 놓고 크게 한 방을 허용하는 안 좋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마무리 이탈 이후 불펜이 크게 흔들린 한화 입장에선 김서현의 각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나름 짜임새를 갖춰가고는 있지만 김서현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난다.

정 코치는 현역시절 무려 1005경기에 출장해 64승47패 197세이브 145홀드, 평균 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셋업맨이면 셋업맨 마무리면 마무리, 원 포인트면 원 포인트 모두 성공적으로 책임진 바 있는 놀라운 투수 출신이다.
정 코치가 내 놓은 처방전은 간단했지만 묵직했다.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첫 번째. 조금이라도 더 땀을 흘리자는 것이 두 번째였다.
정 코치는 "지금은 시즌 중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를 건드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기본에 충실하려 노력하는 것이 더 좋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대신 땀을 많이 흘려야 한다. 러닝도 많이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훈련량을 크게 늘려 김서현의 공 던지는 체력을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 몸에 힘이 붙으면 볼 끝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타자를 힘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면 김서현도 좋은 결과물을 다시 만들어 낼 수 있다. 러닝은 투수의 기본이다. 많이 뛰고 밸런스 훈련도 많이 하고 있다. 급하게 마음 먹지 않고 천천히, 그러나 강도 높게 훈련을 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로서 그 누구보다 많은 경험을 쌓았던 정 코치다. 그가 내 놓은 처방전에 믿음이 실리는 이유다. 과연 김서현이 길고도 지난한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인지가 남은 숙제다. 정 코치의 지도마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김서현은 더 깊고 어두운 곳으로 추락할 수 밖에 없다.
레전드 코치의 묵직한 지시를 김서현은 소화해낼 수 있을까. 복귀 시간을 당기는 것도, 복귀 후 다시 성공 가도를 달리는 것도 모두 김서현의 몫이다. 김서현이 정우람 코치의 지도를 제대로 받아들여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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