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격파' 태극기가 일으켜 세웠다…안세영, 벼랑 끝에서 대역전극 → 포기할 수 없던 이유 감동 선사

조용운 기자 2026. 6. 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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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세영은 커리어 통산 세 번째 싱가포르 오픈 우승을 이뤄냈다. 2023시즌과 2024시즌 싱가포르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안세영은 지난해 천위페이에 우승을 내줬으나, 올해 다시 한번 정상 탈환에 성공하며 환하게 웃었다. ⓒ 대한배드민턴협회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진짜 치열했던 건 상대보다 자신의 몸과의 싸움이었다.

'세계 최강' 안세영(24, 삼성생명)이 고열과 두통, 어지럼증까지 겹친 최악의 컨디션 속에서도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끝난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싱가포르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강호 야마구치 아카네(3위)를 세트스코어 2-1(21-11, 17-21, 21-19)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통산 세 번째 싱가포르 오픈 정상에 올랐고, 올 시즌에만 다섯 번째 국제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번 정상 등극이 더욱 특별했던 건 자신의 몸상태를 먼저 이겨내야 했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준결승 천위페이(4위, 중국)와의 경기부터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끈질긴 수비가 다소 무뎌 보였던 것도 그 영향이었다.

결승전 역시 쉽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3세트 중반에는 16-19까지 끌려가며 패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가뜩이나 체력은 바닥을 향하고 있었다. 안세영은 경기 도중 코트에 누워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얼굴에는 고통의 기색이 역력했다. 누구라도 무너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안세영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안세영은 연속 득점을 쓸어 담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자신의 의지로 되돌려 세운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 안세영은 커리어 통산 세 번째 싱가포르 오픈 우승을 이뤄냈다. 2023시즌과 2024시즌 싱가포르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안세영은 지난해 천위페이에 우승을 내줬으나, 올해 다시 한번 정상 탈환에 성공하며 환하게 웃었다. ⓒ 대한배드민턴협회

우승 직후 안세영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쉽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문을 연 그녀는 "야마구치와 경기하는 건 언제나 재밌다. 앞으로 있을 경기도 기대된다"라며 치열했던 결승전을 돌아봤다.

무엇보다 힘겨운 순간 자신을 일으켜 세운 존재로 관중석의 태극기를 꼽았다. 안세영은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우승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면서 "많은 관중 사이에서 태극기가 보일 때마다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포기하지 않고 해낼 수 있었던 이유였던 것 같다. 응원해 주신 많은 관중분들께 감사하다. 또 항상 함께해 주시는 감독님, 코치님, 트레이너 선생님, 영상분석 선생님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자신을 뒷받침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고통 속에서 얻어낸 우승이지만 안세영의 시선은 이미 다음 무대를 향하고 있었다. "다음은 인도네시아 대회"라고 알리며 "남은 기간 회복 잘하고, 다음 시합에서 더 좋은 컨디션으로 다시 한번 기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 안세영은 커리어 통산 세 번째 싱가포르 오픈 우승을 이뤄냈다. 2023시즌과 2024시즌 싱가포르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안세영은 지난해 천위페이에 우승을 내줬으나, 올해 다시 한번 정상 탈환에 성공하며 환하게 웃었다. ⓒ 대한배드민턴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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