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카카오엔터 '앓던 이' 빠졌다…세계 최대 불법 애니 공유 사이트 폐쇄

[더구루=홍성일 기자] 세계 최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중 하나인 '하이애니메(HiAnime)'가 완전히 문을 닫았다. 이번 하이애니메 폐쇄는 일본 당국과 애니메이션 제작사, 글로벌 OTT 플랫폼의 공동 대응으로 가능했다. 정부와 관련 기업이 디지털 콘텐츠 불법 공유 사이트를 효과적으로 타격하면서, 불법 스트리밍, 공유 사이트가 연이어 폐쇄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애니메는 1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영구 폐쇄를 선언했다. 지난 3월 접속 불능 상태에 빠진지 3개월여만의 발표다.
하이애니메 측은 "리브랜딩을 포함한 다양한 방향을 두고 논의를 이어왔다. 하지만 메인 개발자들과 접촉에 실패해 운영을 영구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영구 폐쇄된 하이애니메는 과거 '조로(Zoro)'라는 이름으로 처음 모습을 들어냈다. 조로는 2023년 6월께 단속 압박 상승과 도메인 사칭 문제 등을 이유로 이름을 '애니워치(AniWatch)'로 변경했다. 트래픽 데이터 플랫폼 '시밀러웹(Similarweb)'에 따르면 애니워치는 2024년 1월에만 약 1억3620만명이 방문해 글로벌 애니메이션 불법 공유 사이트 1위에 올랐다. 애니워치는 이후 전반적인 기능과 콘텐츠를 유지한 채 하이애니메로 다시 이름을 바꿨다.
하이애니메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애니메이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였던 만큼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해 5월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의 불법 복제 감시 대상 목록(piracy watchlist)에 포함됐으며, 10월에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가장 악명 높은 스트리밍 사이트(priority notorious streaming sites)'로 지정했다.
전세계의 전방위적 압박을 받던 하이애니메는 올 3월 갑자기 접속 불능 상태에 빠졌다. 하이애니메 측은 공식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명확한 사실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었다.
업계는 당국, 제작사, 스트리밍 업체가 손잡고 공동 대응을 시작하면서 불법 유통 채널에 대한 압박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하이애니메 외에도 나인애니메, 에스플릭스, 와치시리즈, 에프무비즈 등 유명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가 연달아 영구 폐쇄되고 있다.
이런 성과가 가능했던 건 기존에 단일 사이트를 단발적으로 공격하던 방식에서 인프라를 직접 타격하는 방향으로 전략이 진화했기 때문이다. 기존에 단일 사이트를 공격하는 방식은 복제 사이트를 이용해 회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당국, 저작권 단체, 기업들이 불법 콘텐츠가 유통되는 인프라 자체를 압박하면서 문을 닫는 사이트가 속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하이애니메 폐쇄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일본 당국과 제작사 등이 연합한 결과"라며 "향후에도 넷플릭스, 디즈니, 크런치롤 등 거대 기업들을 필두로 불법 채널에 대한 공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웹툰 부문에서도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토벌 작전이 이뤄지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2021년 11월부터 불법유통대응팀 '피콕(P.CoK)'를 운영하며 10억건 이상의 불법 콘텐츠를 삭제해냈다. 지난 1월에는 불법 만화 사이트 '바토토'를 폐쇄시키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네이버웹툰은 카카오웹툰 등과 스페인어권 대형 불법 웹툰 사이트 '투망가온라인(TuMangaOnline)'도 폐쇄시키는 등 공동 대응 전선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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