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과 LG, 숨겨진 인연 밝혀졌다…14년전 스마트폰에서 시작한 동맹 [전자만사]
LG전자 옵티머스2X에 첫 탑재
LG가 퀄컴 선택하며 결국 실패
자동차와 로봇용으로 진화해
‘피지컬AI’서 LG와 다시 만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한 식당에서 열린 한국 기업과의 만찬 행사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자리에서 한국 등 글로벌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2/mk/20260602094203857jeez.jpg)
사실 올해 들어 주가가 스물스물 오르던 LG전자는 황 CEO가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이번주 만난다는 뉴스가 나온 이후로 주가가 폭발적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5월21일 한차례 상한가에 오른데 이어 29일과 6월1일에도 상한가로 올랐습니다. 최근 한달간 주가 상승률은 165%에 달합니다.

아직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하던 2010년대 초. 직접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만들 수 있던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스마트폰용 AP를 외부 기업의 것을 사용해야했는데요. 당시 게임용 그래픽카드에 대한 쏠림이 심했던 엔비디아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스마트폰용 반도체 시장에 진출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내놓은 것이 바로 ‘테그라’ 반도체. 그런데 이 테그라를 가장 처음 탑재한 스마트폰이 바로 LG전자의 ‘옵티머스’였습니다. 엔비디아의 테그라2 반도체가 옵티머스2X에 탑재됩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이 테그라 AP에 대한 시장의 평은 좋지 않았고 결국 2012년에 나온 옵티머스 뷰에 테그라3가 탑재되는 것을 끝으로 LG전자는 퀄컴 스냅드래곤으로 갈아타게 되고, 테그라는 2014년을 끝으로 스마트폰에서 완전히 철수해버립니다. 테그라는 지금은 휴대용 기기에서는 닌텐도 스위치에 남아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LG전자의 옵티머스 스마트폰은 이후 옵티머스G에서 G시리즈로 바뀌었다가 2019년 G8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시장에서 철수하게 됩니다.
엔비디아 입장에서 LG전자는 테그라를 최초로 스마트폰에 도입해준 고마운 회사이면서, 동시에 텍사스인스트루먼트, 퀄컴 등 경쟁사에게로 가버린 아쉬운 회사입니다. 테그라의 모바일 사업이 실패한 것은 지금도 젠슨 황에게는 아픈 손가락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테그라라는 엔비디아와 LG전자의 인연이 2026년 다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바로 ‘피지컬AI’로 인해서죠.
테그라의 모바일 사업은 중단됐지만 이 기술은 그대로 이어져 엔비디아의 ‘엣지 디바이스’용 반도체에 그대로 사용됩니다. 바로 자율주행차와 로보틱스용 제품인데요. 바로 엔비디아 젯슨이 테그라에서 발전한 반도체입니다. 이 젯슨 플랫폼의 최신 제품이 ‘젯슨 토르’인데 많은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이 젯슨 토르를 탑재해서 작동됩니다.

스마트폰 사업을 2019년 접은 LG전자. 지금은 자동차 전자장비 회사로 변신했습니다. 차에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전자장비 중 하나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데, 디스플레이, 반도체, 통신장비 등이 하나로 결합된 제품입니다. 이는 운전자에게 네비게이션을 비롯한 단순히 정보를 주는 것만이 아니라 차량의 주요 기능을 제어하는 중요한 역할까지 하는 전자장비입니다.
LG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기준 상위 10개 완성차 제조사 중 도요타,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GM, 스텔란티스, 포드, 혼다, 닛산 등과 주요 전장 부품 또는 차량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영업이익이 8000억까지 나온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최종고객인 완성차 업체가 선택한 인포테인먼트용 반도체를 탑재해서 장비를 공급하게되는데요. 대표적으로 퀄컴, NXP, 인피니언 같은 회사들이 있고, 엔비디아도 중요한 차량용 반도체 회사입니다. 그런데 엔비디아는 워낙 고가의 자율주행용 반도체여서 고객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사용해서 자율주행에 성공한 자동차 회사들이 하나둘 나오면서 도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대표적인 기업이 현대자동차입니다. 엔비디아 출신인 박민우 부사장이 현재 현대차의 자율주행차 수장이 되었습니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여러 자동차 회사에 전장을 공급하는 LG전자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싶어할만합니다.

사실 LG전자는 전세계에서 그 누구보다도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회사입니다. 로봇이 물류창고에서 실시간 일하는 영상으로 화제가 된 피겨AI는 물론 아지봇과 같은 중국 대표 로봇기업에 일찍부터 투자했기 때문이죠.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의 가능성, 한계, 그리고 중국처럼 되는 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부족한 것은 결국 ‘돈’과 이를 실행할 ‘능력’입니다.
엔비디아의 테그라를 옵티머스 스마트폰에 도입하면서 시작된 LG전자와 엔비디아의 인연은 양사 모두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피지컬AI 영역에서 다른 협력이 시작될 수 있을까요. 두 회사의 협력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요. 비교적 길이 명확한 모빌리티에 비해 휴머노이드 분야는 아직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젠슨 황 CEO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만남에서 주주들의 기대를 만족시킬 만한 것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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