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만에 8900에서 8500 찍고 8700 회복, ‘롤러 코스피’ 삼전·닉스 레버리지 영향? [이런국장 저런주식]
외인 대규모 매도세에 급하강
LGE는 시총 10위 진입 후 후퇴
단일 레버리지가 변동성 키웠나
‘젠슨 황 효과’와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호재를 안고 출발한 국내 증시가 개장 직후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장 시작 5분 만에 8900선을 돌파하며 ‘9000피’ 고지를 눈앞에 두는 듯했으나, 외국인의 대규모 매물 폭탄에 순식간에 8500선까지 밀려났다 회복하는 등 장 초반 변동성이 극에 달한 모습이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4.81포인트(1.08%) 오른 8883.19로 강세 출발했다. 개장 직후 매수세가 가파르게 유입되며 장중 8900선마저 잠시 넘어섰으나 이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지수는 개장 9분 만인 오전 9시 9분 8503.48까지 급하강했으나, 이후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오전 9시 15분 현재는 8700선을 회복, 전일 대비 0.27% 안팎의 약보합권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5.14포인트(0.49%) 내린 1044.89로 출발해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종목별로도 유례없는 격변이 일어났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LG전자는 장 초반 강한 매수세가 몰리며 전날 시가총액 15위에서 단숨에 10위권까지 치고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차익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9시 15분 현재 0.39% 상승한 38만 2000원까지 상승 폭이 크게 둔화, 시총 순위도 다시 15위로 내려앉았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3.87% 상승한 36만 2500원에 거래되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으나, SK하이닉스(-1.40%), 현대차(-3.07%), 삼성전기(-9.13%) 등은 일제히 파란불을 켜며 장 초반 하락세로 돌아서 장세의 혼탁함을 반영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장 초반의 기이한 변동성을 두고 최근 국내 증시에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의 영향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면담 기대에 기반한 특정 종목으로 수급 쏠림이 심화된 상황에서 레버리지 상품들이 지수와 개별 종목의 등락 폭을 자극적으로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 초반 장세를 뒤흔든 주포는 외국인이었다.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7542억 원, 기관은 947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847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를 상수로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이나 매크로가 아닌 내러티브가 가격을 결정하는 국면에서는 변동성이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며 “단기 피로감에 따른 주도주 변동성 확대에 유의하는 한편, 그간 이익 모멘텀 개선에도 철저히 소외됐던 실적 대형주들을 분할 매수하는 ‘바벨 전략’으로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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