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헤즈볼라 교전중단” vs 네타냐후 “계속 타격”…종전협상 찬물

서지연 2026. 6. 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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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헤즈볼라도 총격 중단 동의” 진화에도
네타냐후 “공격 멈추지 않으면 베이루트 공습”
이란 “휴전 위반…美와 메시지 교환 중단” 선언
‘레바논 전선’ 종전협상 최대 암초…불확실성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가 진행하는 폭스뉴스 프로그램에서 이란이 핵 무기 개발은 물론 핵 무기 구매도 불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교전 중단을 직접 중재했다고 주장하며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 공격이 지속될 경우 베이루트를 계속 타격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협상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 총리인 비비 네타냐후와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며 “베이루트로 갈 병력은 없을 것이고 현재 이동 중인 병력도 이미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위급 대표들을 통해 헤즈볼라와도 아주 좋은 통화를 했다”며 “그들은 모든 사격을 멈추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그들(헤즈볼라)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도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미국의 요청으로 이스라엘군이 예정됐던 베이루트 공습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휴전안을 추진하면서 이스라엘 측에 공습 대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의 핵심 동맹인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도 미국 측에 전면적이고 즉각적인 휴전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설명은 달랐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총리실 성명을 통해 “오늘 저녁 트럼프 대통령에게 헤즈볼라가 우리 도시와 시민들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이스라엘은 베이루트의 테러 목표물을 공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며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작전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교전 중단을 선언한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추가 공습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실제 현장 상황도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미 남부 레바논에서 리타니강을 넘어 자하라니강 방향으로 진격 중이다. 이는 25년 만에 가장 깊은 레바논 침투로 평가된다.

레바논 대통령실 역시 헤즈볼라가 미국의 상호 공격 중단 제안에 동의했다고 밝혔지만 향후 이를 레바논 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한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모든 총격 중단’이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휴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중재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세 확대를 이유로 이란이 중재자를 통한 미국과의 메시지 교환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TV도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경우 미국과의 휴전 역시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외교부는 이날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 위반은 물론 레바논 휴전 붕괴 책임도 미국에 있다고 주장하며 대미 압박 수위를 높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이란은 우리에게 협상 중단을 통보하지 않았다”며 “이란과의 대화는 빠른 속도로 이어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대화가 중단됐다고 해서 우리가 가서 그곳에 폭탄을 퍼붓기 시작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군사행동 확대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CNBC 인터뷰에서는 “유가는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정말 머지않아 급락할 것”이라고 말했고, 트루스소셜에서도 “이란은 진심으로 협상을 원하고 있으며 미국과 우리 동맹국들에 좋은 합의가 될 것”이라며 협상 낙관론을 이어갔다.

다만 레바논 전선이 다시 불안정해지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이 미국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않고 있어 종전 협상이 실제 타결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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