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러 “목표는 최고 STRC”…비트코인 추가 매입 시사

최훈길 2026. 6. 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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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 만에 비트코인 32개 매각 뒤 입장 밝혀
“STRC, 세계 최고 신용 수단으로 만들 목표”
영구우선주 통해 자금 유입→추후 코인 매수
자금 끌여들여 더 많은 비트코인 매입 시사
당장 투심 위축은 불가피…추가 입장 나올 듯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3년여 만에 비트코인 매각에 나선 가운데, 마이클 세일러 의장이 비트코인 추가 매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에 비트코인을 매각한 것이 연쇄적인 매각의 신호탄이 아니라 추후 추가적인 매입을 위한 행보라는 것이다.

세일러 의장은 1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X계정(옛 트위터)에 “우리의 목표는 STRC를 세계 최고의 신용 수단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매각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올라왔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의장. (사진=마이클 세일러 X 계정)
앞서 스트래티지는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보고서를 통해 32개의 비트코인을 250만달러(37억원)에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12월에 스트래티지가 세금 손실 보전을 위해 704개(약 118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도한 이후 3년여 만이다.

250만달러 규모의 매각은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84만개(약 600억달러 규모) 넘는 비트코인 보유 자산 대비 0.004167% 수준이다.

스트래티지는 해당 보고서에서 매각 수익금을 우선주 배당금 자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우선주 투자자들에게 지급할 재원으로 사용하겠다는 뜻이다.

스트래티지는 앞선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비트코인 침체기였던 올 1분기에 18조원이 넘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 매각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어 실제로 이번에 비트코인을 매각한 것이다.

이같은 매각 소식이 알려진 뒤 세일러 의장이 STRC를 언급한 것은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시사한 의도로 풀이된다. STRC는 스트래티지가 발행한 영구우선주(perpetual preferred stock)를 뜻한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STRC를 매수한 뒤 배당을 받았다. 스트래티지는 이렇게 조달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투자자→STRC 매수→스트래티지에 현금 유입→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입 구조다.

세일러가 STRC를 강조한 것은 STRC를 성장시켜 더 많은 자금을 끌어오고, 장기적으로 더 많은 비트코인을 매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STRC를 세계 최고의 신용 수단 즉 고배당 금융상품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세일러 의장은 지난달 팟캐스트에서 “판 것 이상으로 훨씬 더 많은 비트코인을 매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매도 수준이 극소량에 불과하지만 투심에는 영향을 줄 전망이다. 스트래티지가 그동안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주주들에게 강조해 온 것과 다른 행보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2일 “스트래티지가 보여준 상징적인 ‘절대 팔지 않는다’ 기조의 후퇴는 투자자들이 수요 지속 가능성에 점점 더 주목하는 시점에서 취약해진 시장 심리를 더욱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 금융회사인 클리어스트리트(Clear Street)의 브라이언 돕슨 매니징 디렉터는 블룸버그를 통해 “비트코인 매각은 분명히 회사 투자자층에게 도발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일”이라며 “경영진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있을 다음 공개 행사에서 새로운 자본시장 전략을 보다 명확하게 설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훈길 (choigig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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