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워치] 대덕그룹 2대 사주 김영재, 가성비 좋은 1인 체제 형성

신성우 2026. 6. 2.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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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진단] 대덕②
2004~2018년, 김영재 대표 중심 1단계 작업 
창업주, 양대 주력사 주식 270억 재단 출연
대덕전자→GDS 출자구조 형성 471억 투입
자사주 확보에도 280억…전자 5.6%→14.7% 

2대(代) 지분 승계에 관한 한, 중견 전자·통신부품 그룹 대덕(大德)은 예사롭지 않은 데가 있다. 한마디로 가성비(價性比)가 좋았다. 결과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3대 승계에도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보면 더욱 의미가 크다. 

김영재 (주)대덕 대표이사 사장

2대 경영 체제 전환 무렵 지분 미약

대덕이 오너 2세 경영 체제로 전환한 시기는 2004년 3월이다. 중추 사업인 전자기기 핵심부품 PCB(인쇄회로기판) 제조사업을 대덕전자와 대덕GDS가 양분해 영위하던 때다.    

2000년 3월 창업주 고(故) 김정식(1929~2019) 전 회장이 대덕전자 대표에서 물러난 지 4년만이다. 2남1녀 중 둘째아들이자 후계자인 김영재(67) 사장이 당시 대덕전자 부사장에서 사장 승진과 함께 단독대표에 올랐다. 

이 무렵 오너 일가의 지배구조는 김 창업주와 김 사장, 장남 김영인(70) 전 대덕문화재단 이사장 등 삼부자(三父子)가 양대 주력사 대덕전자와 대덕SDS의 지분(이하 보통주 기준)을 직접 소유하는 형태였다. 각각 17.31%, 13.51%다. 

김 전 회장이 각각 1대주주로서 12.36%, 11.41%를 보유했다. 차남이 4.21%, 1.48%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0.73%, 0.62%는 장남 몫이었다. 경영권 안전장치인 자사주 각각 5.59%, 4.25%를 합해도 22.90%, 17.76%에 머물렀다. 

바꿔 말하면 외부의 경영권 위협에 취약했고, 2대 주식 대물림 또한 발 빠른 경영 승계 속도와 달리 걸음마 단계였다는 의미다. 게다가 당시는 후계구도에서 일찌감치 배제됐던 김 전 이사장이 장내에서 쉼 없이 주식을 정리하는 와중이었다. 

2002년 초만 해도 대덕전자 지분 3.86%를 갖고 있던 김 전 이사장은 이를 2002년 4월~2005년 7월 201억원에 전량 매각했다. 대덕GDS 주식 2.16% 역시 2002년 4월~2009년 5월 49억원에 모두 처분했다. 

대덕그룹 2대 오너 김영재 사장 지분 형성(1단계)

재단 출연, 승계·절세 동시 효과

대덕의 2대 경영 체제 개막은 한편으로는 후계자인 김 사장 중심의 지배구조 재편의 신호탄을 의미했다. 특히 개인 비용 부담은 최소화하면서도 효율 높은 방식을 택했다. 2018년 말까지 오너 일가의 1단계 지배지분(자사주 포함) 형성 과정에 녹아있다. 

우선 김 창업주가 14년간 김 사장에게 주식을 증여한 것은 2004년 11월 딱 한 번 대덕전자 2.05%, 80억원(증여일 종가 기준)어치가 전부다. 반면 10년 뒤인 2014년 9월 해동과학문화재단에 4.92%, 210억원어치를 출연했다. 비슷한 시기 대덕문화재단에는 63억원 상당의 대덕GDS 2.43%를 증여했다.  

승계와 절세 효과를 동시에 보는 한 수였다고 할 수 있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증세법)에서는 공익법인이 의결권 있는 주식을 전체 발행주식의 10% 이내로 출연 받으면 증여세가 면제된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경우는 5%까지다. 

후속편에서도 언급하겠지만, 1991년 3월 해동재단, 2002년 8월 대덕재단 설립 이래 이사장으로 활동해온 김 창업주가 2019년 4월 작고한 뒤에는 김 대표가 이사장직을 물려받았다. 두 재단의 계열사 주식이 재단 대표권을 쥔 김 사장 지배 아래 놓이게 됐다는 뜻이다. 

대덕전자 자금도 십분 활용했다. 자사주를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2004년 11월~2009년 8월 4차례의 직접취득과 신탁계약에 677억원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2009년 6월 직원보상, 2010년 1월 공장 투자자금 확보용으로 399억원어치를 처분한 뒤에도 자사주는 14.66%나 됐다. 

아울러 대덕전자는 2004년 5월부터 대덕GDS 주식 취득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7년 11월까지 장내매수 및 대덕GDS 자사주 매입에 471억원을 투입해 14.85%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를 기반으로 김 대표가 개인지분을 보강함으로써 지배기반 강화 효과를 극대화했다.  2014년 9월 김 창업주의 해동재단 주식 출연을 계기로 김 사장이 대덕전자 최대주주에 올라섰던 이유다. 

2004년 6월을 시작으로 2008년 4월, 2012년 3월~2018년 11월 장내에서 대덕전자 주식을 매입했다. 5.55%를 추가로 확보해 11.81%로 끌어올렸다. 투입한 개인자금은 265억원이다. 

상대적으로 대덕GDS에 대해서는 미온적이었다. 2018년 10월 6억원 남짓에 장내 취득한 0.24%가 전부다. 김 사장(11.81%)→대덕전자(14.85%)→대덕GDS(22.86%)→와이솔(2017년 7월 계열편입) 출자구조를 만들어놓은 까닭에 굳이 사재를 들일 이유가 없었다.

즉, 일련의 저비용 고효율 지배기반 형성 과정을 통해 2018년 김 사장을 정점으로 한 오너 일가의 지배지분(자사주 포함)은 대덕전자→대덕GDS를 축으로 각각 37.36%, 31.76%로 불어났다. 2004년 3월(22.90%․17.76%)에 비해 14.46%p, 13.96%p 상승한 수치다. 

특히 2018년 12월 대덕전자와 대덕GDS 합병, 2020년 5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 지배구조를 단순화하자 김 회장이 경영권을 강화하는 데 더욱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 [거버넌스워치] 대덕 ③편으로 계속) 

대덕 현 지배구조
(주)대덕 재무실적

 

신성우 (swsh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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