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났습니다②] "수백억 전시관보다 외항사 직항 하나가 지역에 더 큰힘"
지방 공항에 외항사 노선 유치 사활
외래객 유치 시 국적 불문 파격 지원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지방공항의 외항사 지원 대책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국내 항공업계의 반발 우려에도 외래객을 직접 유치해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만 있다면 항공사의 국적은 본질이 아니라는 실리주의적 시각이다. 실제로 방한 관광객의 상당수가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서울에 머무는 반면, 청주·대구·무안 등 지방공항은 아웃바운드(해외 출국) 위주로 운영되며 만성 적자를 겪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이 인천 중심 노선에만 집중하면서 지방행 인바운드 노선 개척은 미온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지방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꿀 해법으로 꼽힌다. 그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방에 미술관, 전시관 등 콘크리트 건물을 지었으나 교통망이 막힌 상태에서 지어진 시설들은 활성화되지 못하고 방치되기 일쑤였다. 박 사장의 해법은 철저한 ‘실리주의’와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다. 그는 수백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전시관이나 콘크리트 건물 등 보여주기식 인프라 예산의 과감한 조정을 시사했다. 대신 외항사의 지방공항 직항 노선 유치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구상이다.
박 사장은 “외항사 직항 노선 하나가 수백억 원짜리 전시관보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낙수효과가 훨씬 크다”며 “외국인이 지방공항에 내리는 순간 지역의 식당, 전통시장, 숙박업소가 즉각적으로 살아나는 ‘실질적 공급망’ 구축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부의 관광 정책 무게중심을 외형적 하드웨어 확충에서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내는 소프트웨어 확충으로 옮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만이나 일본 관광객이 대구·청주공항에 직항으로 내려 인근 식당과 전통시장에서 실질적인 소비를 일으킬 때 비로소 지방 소상공인과 숙박업도 자발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수 있다는 논리다. 공사는 현재 청주·대구공항을 허브로 삼아 글로벌 항공사 CEO들과의 연쇄 접촉을 통해 직항 노선 개설을 타진할 방침이다.
“지방공항의 문을 여는 것은 단순히 비행기 노선 하나를 늘리는 차원의 일이 아닙니다. 소멸해가는 지역 소상공인들과 골목 상권에 외국인 관광객이라는 실질적인 소비층을 직접 이어 주는 가장 확실하고 빠른 지역 상생 대책입니다.”
강경록 (r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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