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보다 먼저” IPO 선수 친 앤스로픽...기업 가치 1조달러 육박

실리콘밸리/강다은 특파원 2026. 6. 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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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레이스는 ‘자금 조달’ 레이스
“자금 확보 위해 IPO 서둘러”
/앤스로픽

앤스로픽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앤스로픽은 경쟁사인 오픈AI보다 앞서 IPO 절차에 들어가게 됐으며, 기업 가치 역시 1조달러에 육박하며 오픈AI를 추월했다.

1일(현지 시각) 앤스로픽은 이날 SEC에 기업공개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하고 본격 심사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주식 수와 공모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SEC 심사와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 시점이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서류 제출은 AI 업계의 예상보다 빠른 행보다. 앤스로픽과 오픈AI는 당초 올가을쯤 상장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앤스로픽이 먼저 움직이며 오픈AI보다 공모 시장 진입에서 한발 앞서게 됐다. AP통신은 “오픈AI를 제치고 상장 레이스에서 선수를 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IPO 레이스’에서 앤스로픽이 선수를 친 이유는 자금 조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두 회사 모두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해 수백억 달러 규모 자본이 필요한 상황인데, 어느 회사가 먼저 상장하느냐가 투자자 관심과 자금 조달 조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스페이스X가 초대형 IPO를 이달 예고한 상황이라 IPO가 늦어지면 월가의 투자 자금을 놓칠 수 있다는 계산이다.

NBC뉴스는 2019년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와 우버가 잇달아 상장했을 때, 먼저 상장한 리프트가 초기 주가 흐름에서 더 나았던 사례를 언급하며 “(앤스로픽이) 주요 경쟁사보다 먼저 신규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보도했고, 로이터통신은 “두 회사의 AI 시장 지배력 경쟁이 한층 격화됐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최근 650억달러를 새로 조달하며 기업 가치가 9650억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지난 2월 3800억달러에서 두 배 이상 오른 수준이며, 3월 기준 오픈AI의 8520억달러 평가액을 넘어선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앤스로픽이 오픈AI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AI 스타트업이 됐다”고 전했다.

기업 가치가 1조달러에 근접하면서, 앤스로픽이 상장하면 세계 최대급 IPO가 된다. 예상 기업 가치가 2조달러 수준에 이르는 스페이스X에 이어 역대 2~3위권 IPO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 스타트업들이 IPO에 본격 나서며 AI 경쟁이 기술 경쟁을 넘어 자본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 앤스로픽 등 AI 스타트업들은 더 뛰어난 모델을 만들기 위한 연구 경쟁을 벌였다. 이제는 이 같은 경쟁이 컴퓨팅 파워를 비롯한 AI 인프라 투자 경쟁으로 이어지며 자본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해졌다.

앤스로픽의 IPO는 ‘AI 버블의 시험대’가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앤스로픽 IPO가 “치솟은 비상장 AI 기업 가치 속에서 투자자들의 AI 수요를 시험하는 중대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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