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해외 자회사까지 AI칩 차단...화웨이 “압박 덕에 새 길 찾았다”[글로벌 모닝 브리핑]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미국 정부가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통제를 중국 기업의 해외 자회사까지 확대했습니다. 해외 자회사를 통해 미국의 첨단 반도체가 중국으로 흘러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반도체부터 신약까지, 제2의 ‘희토류 사태’를 막기 위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공급망 장벽이 한층 촘촘해지는 모습입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첨단 AI 칩에 대한 라이선스 규정을 중국 내에 있는 기업은 물론 중국 기업의 해외 자회사에도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미 정가에서는 중국 바이오테크에 대해서도 기술 굴기를 막기 위해 투자를 제한해야 한다는 초당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 공화당 존 몰러나 하원의원은 21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바이오테크를 반도체나 AI 산업처럼 국가안보법 규제 대상에 추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미국 상무부가 5월 31일(현지 시간) 인공지능(AI) 칩 규제 지침을 발표한 것은 애매한 법령 해석을 틈타 지난 1년간 중국으로 몰래 이뤄진 칩 수출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이날 첨단 AI 칩 수출 허가(라이선스) 규정이 중국은 물론 중국 밖 법인에도 적용된다고 밝혔습니다. 모회사가 중국이면 자회사가 다른 국가에 있더라도 정부 허가 없이는 미국산 반도체를 판매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상무부가 이례적으로 일요일 저녁에 지침을 공개한 점도 미국의 다급한 입장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화웨이가 중국 반도체 업계 전체에 자사가 제시한 반도체 개발 이론인 ‘타우의 법칙(Tau Scaling Law)’ 구현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타우 법칙은 트랜지스터를 더 작게 만드는 기존의 미세공정 경쟁 대신 칩 구조를 접어 신호 전달 시간을 줄이는 개념입니다.
1일 중국 경제 매체 타이메이티에 따르면 화웨이의 쉬즈쥔 부회장은 인터뷰에서 타우 법칙과 관련해 “전체 반도체 산업계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학계부터 반도체 설계자동화(EDA) 기업, 설계 업체에 이르기까지 업계 전체가 이 길을 따라 앞으로 나아갈 때 중국 반도체가 또 다른 길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미국의 제재가 오히려 화웨이와 중국 반도체 산업의 변화를 촉진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쉬 부회장은 “2019년 미국 제재 당시 화웨이 칩의 약 90%가 TSMC에 의존하고 있었다”며 “미국이 압박하지 않았다면 이런 시도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래산업의 자생력을 강조했습니다. 중국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올 1월 “현 상황에 입각해 관례를 넘어서는 조치를 해야 한다. 중점 영역의 핵심 기술에 대한 난관 돌파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미래산업 발전을 제약하는 ‘목 조르는’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목전에서 다시 멀어지는 모습입니다. 양측 간 군사적 충돌이 또다시 벌어진 데다 이란은 협상 결렬 대비로 돌아섰습니다. 이란 내 온건파인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월권을 지적하며 사표를 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일(현지 시간) 미국 중부사령부는 X(옛 트위터)에서 “지난 주말(5월 30~31일) 이란 고루크와 케슘섬에 있는 이란의 레이더 및 드론 통제 시설에 대해 자위권 차원의 공습을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미국 MQ-1 드론을 격추한 것에 대한 ‘신중하고 의도된 공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호르무즈해협 근처 선박에 위협을 가한 이란의 자폭 드론 2대와 방공망, 지상 통제소를 제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란은 즉각 보복 공습을 가했습니다. IRGC는 “IRGC 공군 우주항공군 전사들이 미 공격의 발원지인 공군기지를 조준 타격해 예정된 목표물들을 파괴했다”며 “만약 도발이 재발할 경우 완전히 다른 대응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이란이 미국과 합의하기를 진심으로 원한다”며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발언 때문에 협상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했습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SBG)이 도요타자동차의 시가총액을 추월해 일본 1위 기업에 등극했습니다. 도요타가 1위에서 물러선 것은 22년 만입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 증시에서 소프트뱅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 급등했습니다. 장중 시가총액은 46조 5000억 엔(약 436조 원)에 달해 도요타(45조 8000억 엔)를 추월했습니다. 특히 소프트뱅크가 최대 750억 유로(약 132조 원)를 들여 프랑스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 증시의 1위 기업은 일본 산업계의 변동과 맞닿아 있습니다. 도요타는 2003년 12월 NTT도코모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후 일본 1위를 유지해왔습니다. 올해 2월에는 상장 이래 최고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한때 60조 엔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최근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AI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연관이 깊은 소프트뱅크가 본격적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화폐의 미래를 둘러싸고 영국과 미국 중앙은행 인사들이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영국중앙은행(BOE)의 메건 그린 정책위원은 시중은행이 발행하는 토큰예금이 결국 주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혁신을 이끌 것이라며 다른 견해를 드러냈습니다.
5월 3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열린 경제 콘퍼런스에서 그린 위원은 “스테이블코인의 인기는 머지않아 시들해지고 토큰예금이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시중은행들이 기존 수수료 수익 구조가 흔들리는 것을 원하지 않아 (토큰예금이) 활성화되지 못했다”면서도 “결국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월러 이사는 “스테이블코인에는 악한 것도 위험한 것도 없다”며 “결제 시장에 경쟁을 도입하는 금융 혁신”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스테이블코인을 채택한 국가는 사실상 고정환율제 국가와 비슷한 위치가 된다”며 “미국 통화정책의 영향 범위가 더욱 넓어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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