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미래’ 바꿀 교육감 꼭! 공약 보고 찍으세요

권혁조 기자 2026. 6.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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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기호 없어 정책 상대적 관심밖
충청권 선거 막판 네거티브 얼룩져
미래 교육계 본질 상기 필요성 대두
투표전 후보 철학 확인·판단 목소리
대전시교육감 후보.
세종시교육감 후보. 

[충청투데이 권혁조·강준식·김영정 기자] 6·3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충청권 교육감 선거는 여전히 유권자들의 관심 밖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리 유세와 정당 대결은 시장·도지사, 구청장 선거에 집중된 반면 정당 공천도, 기호도 없는 교육감 후보들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묻히고 있다. 그러나 교육감은 지역의 학교 정책과 학력, 돌봄, 교권, 학생 안전을 책임지는 자리라는 점에서 유권자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육감 선거는 투표용지에 기호가 없다. 정당 공천이 금지된 교육감 선거에서 특정 정당 번호에 맞춘 '줄투표'를 막기 위한 장치다. 후보자 이름 배열도 구·시·군마다 다르다. 결국 유권자는 후보자의 이름과 정책, 교육 철학을 직접 확인하고 선택해야 한다.

이번 충청권 교육감 선거는 지역 교육계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대전과 충남은 장기간 지역 교육을 이끌어 온 수장들이 물러나면서 사실상 무주공산이 됐다.

대전은 맹수석·성광진·오석진·정상신·진동규 후보가 5파전을 벌이고 있고, 충남은 김영춘·이명수·이병도·이병학 후보, 세종은 강미애·안광식·원성수·임전수 후보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선거 막판 교육감 선거는 정책 경쟁보다 네거티브와 고발전으로 얼룩지는 모습이다.

대전에서는 오석진 후보가 1일 대전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의 정치적 중립 의무에도 일부 정당과 야합하거나, 재산 형성 과정에 의혹이 있거나, 음주 전과를 가진 후보가 교육감 선거에 나섰다"며 경쟁 후보들을 비판했다.
충북교육감 후보

충북에서는 윤건영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1일 김성근 후보를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김 후보가 특정 정당 소속 후보들의 선거운동사무소 등을 방문해 지방선거 후보, 국회의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카드뉴스 등으로 가공해 SNS에 반복 게시했다는 주장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김성근 후보가 윤건영 후보와 정영철 영동군수의 정책협약을 두고 정당의 선거 개입이라며 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선거일 직전까지 상호 고발전이 이어지며 교육감 선거의 취지가 흐려지고 있는 셈이다.
충남교육감 후보

충남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김영춘 후보 측은 충남교육청 일부 교육공무원의 특정 후보 선거운동 관여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규명과 수사를 촉구했다. 이병학 후보 측은 전교조 충남지부가 조합원 교사들에게 보낸 투표 독려 문자가 특정 후보를 연상시키는 표현을 담고 있다며 정치적 중립성 훼손과 선거법 위반 소지를 주장했다.

이병도 후보 선대위는 이명수 후보 캠프 관계자의 교회 내 표찰 없는 명함 배부 의혹과 방과후학교 위탁업체 관련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선관위 조사를 촉구했다. 여기에 이병학 후보의 과거 성비위 의혹을 둘러싼 해명 요구와 반박도 이어지고 있다.

선거 막판 고발전이 확산되는 배경에는 여전히 높은 부동층을 겨냥한 이슈 선점 경쟁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교육감 선거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만큼 후보들이 정책보다 의혹 제기와 반박을 통해 이름을 알리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감 선거의 본질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에 있다.

지금 학교 현장은 AI·디지털 교육 전환, 학령인구 감소, 지방 학교 소멸 위기, 교권 회복, 학생 정신건강 안전망 구축 등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새 교육감은 이 문제들을 책임지고 풀어가야 할 막강한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갖는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투표 직전이라도 후보자의 공약을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익숙한 이름이나 특정 정당과의 이미지, 투표용지 위치에 기대는 선택은 교육 현장의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시장·도지사 선거가 지역의 현재를 바꾸는 투표라면, 교육감 선거는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투표"라며 "선거 전날이라도 각 후보의 공약과 교육 철학을 살펴보고 투표장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강준식 기자 kangjs@cctoday.co.kr

김영정 기자 yeongjeong08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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