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E, AI 수요 폭발에 사상 최대 실적…시간외 주가 32% 폭등세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시간외 주가가 32% 폭등세다. HPE는 당초 2028년 달성을 목표로 했던 재무 목표를 2년 앞당겨 올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HPE는 1일(현지시간) 발표한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10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97억9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79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53센트를 상회했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HPE 주가는 정규장에서 9% 상승한 데 이어 장 마감 후 거래에서는 30% 넘게 급등했다.
델 테크놀로지스, 슈퍼마이크로컴퓨터와 경쟁하는 HPE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수요 증가의 대표적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알파벳과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AI 인프라에 70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인 점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HPE는 올해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22%에서 29~33%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네트워킹 사업 매출 성장 전망도 기존 68~73%에서 72~75%로 높였다.
연간 조정 EPS 전망 역시 기존 2.30~2.50달러에서 3.35~3.45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회사가 당초 2028년까지 달성 목표로 제시했던 조정 EPS 3달러를 이미 넘어서는 수준이다.
마리 마이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번 분기 실적은 기업 고객 중심의 기존 서버 사업이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번 분기의 가장 큰 변화는 기업들이 에이전트형 AI(agentic AI)를 핵심 업무에 본격 도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전트형 AI는 사용자의 지시를 받아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업무를 수행하는 차세대 AI를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향후 기업용 AI 수요를 이끌 핵심 분야로 주목하고 있다.
안토니오 네리 HPE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은 인프라 현대화와 AI 확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AI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HPE는 이날 2027 회계연도 성장 계획도 공개했다. 회사는 내년 매출 성장률 8~12%, 조정 EPS 성장률 12~16%, 자유현금흐름(FCF) 최소 45억달러를 목표로 제시했다.
최근 엔비디아와 델, 브로드컴 등 AI 관련 기업들이 잇달아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생성형 AI를 넘어 에이전트형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데이터센터와 서버 인프라 투자가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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