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빅리그 첫 5안타… 키움 4인방 중 홀로 빛나

이소연 기자 2026. 6. 2.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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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메이저리거 한경기 최다안타 기록
타율 3할 복귀… 내셔널리그 7위에
김하성-송성문 무안타… 김혜성 강등
이정후(샌프란스시코)가 1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방문경기 8회초에 다섯 번째 안타를 터뜨린 뒤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덴버=AP 뉴시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키움 팬에 ‘아침형 인간’이 가장 많다. 현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한국 선수 3명이 모두 키움 출신이기 때문이다. 평일 저녁에 경기를 치르는 키움이 1일 현재 8연패 중이라는 사실도 키움 팬을 더더욱 아침형 인간으로 만든다.

키움 팬에게 ‘미러클 모닝’을 가장 자주 선물하는 선수는 역시 ‘바람의 손자’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다. 이정후는 1일 콜로라도 방문경기에서 6타수 5안타 2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19-6 승리를 도왔다. 한국인 타자가 MLB에서 5안타 경기를 펼친 건 이날 이정후가 처음이다. 이전에는 추신수(44·은퇴)가 총 14차례에 걸쳐 안타 4개를 남긴 게 한 경기 최다 기록이었다. 이정후가 프로 데뷔 이후 한 경기에서 안타 5개를 때린 건 넥센(현 키움) 소속이던 2018년 8월 11일 고척 LG전 이후 두 번째다.

이날 경기 후 MLB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불꽃을 휘감은 이정후의 일러스트와 함께 ‘HOO-LEE-GAN(후리건)’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후리건은 이정후의 열혈 팬을 지칭하는 별칭이다. 사진 출처 MLB 인스타그램
이정후는 허리 근육통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가 콜로라도 방문 3연전 첫날인 지난달 30일 복귀했다. 그리고 15타수 11안타(타율 0.733)로 3연전을 마치면서 IL 등재 전 0.268이었던 시즌 타율을 0.304까지 끌어올렸다. 이정후가 3할대 타율을 기록한 건 4월 29일(0.301) 이후 33일 만이다. 이정후는 내셔널리그 타율 순위 7위에 이름을 올리며 현지 시간으로 5월을 마무리하게 됐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게 바로 이정후의 모습”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반면 김하성(31·애틀랜타)과 송성문(30·샌디에이고)은 키움 팬의 새벽잠을 보상해주지 못했다. 김하성은 이날 신시내티 방문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시즌 타율이 0.089(45타수 4안타)까지 내려갔다. 반면 주전 유격수 자리를 놓고 김하성과 경쟁 중인 호르헤 마테오(31)가 이날 지명타자로 나와 5회초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을 쳤다. 월트 와이스 감독은 4-6으로 패한 뒤 “마테오가 이렇게 불방망이를 휘두르면 라인업에서 빼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8일 만에 선발 출장 기회를 얻은 송성문도 워싱턴 방문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송성문은 팀이 2-3으로 따라붙은 8회초 1사 3루 상황에 볼넷을 얻어냈지만 2루를 훔치다 잡히면서 추격의 불씨를 꺼뜨리기도 했다. 샌디에이고는 결국 2-4로 패했다. 송성문은 지난달 17일 이후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시즌 타율도 0.174까지 내려갔다.

김혜성(27·LA 다저스)은 지난달 30일 산하 마이너리그 AAA 팀 오클라호마시티로 이미 내려갔다. 4월에 0.296이던 월간 타율이 5월 들어 0.226으로 내려간 다음이었다. 김혜성은 강등 이후 처음 치른 이날 슈거랜드 방문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 대신 볼넷으로는 두 번 1루를 밟았다. 1-1 동점이던 6회초에는 토미 에드먼(31)의 홈런 때 결승점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오클라호마시티가 휴스턴 산하 AAA 팀 슈거랜드를 5-1로 꺾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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