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AI PC로 韓과 메모리 동맹 강화 예고… ‘삼쏘 회동’ 추진
MS와 ‘개인 슈퍼컴퓨터 시대’ 협력
삼성전자-SK하이닉스 칩 탑재… 韓 로보틱스 분야 투자 가능성 시사
5일 최태원-정의선-구광모 만날듯, 치맥 이어 삼겹살-소주 회동 전망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PC를 ‘개인용 슈퍼컴퓨터’로 재정의하며 인공지능(AI) PC 시대를 예고했다. 데이터센터가 PC 안으로 들어와 책상 위에서 나만의 AI를 구동하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그동안 대형 데이터센터의 AI 가속기에 집중했던 엔비디아가 PC 시장으로 진출함에 따라 한국과의 ‘AI 메모리 동맹’이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RTX 스파크는 엔비디아의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그레이스 중앙처리장치(CPU), 고성능 메모리를 통합한 ‘AI PC용 칩’이다. 인텔과 AMD가 장악하고 있는 PC의 ‘두뇌’를 엔비디아가 AI 칩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PC는 책상 위의 AI 데이터센터이자 슈퍼컴퓨터나 AI 에이전트가 된다.
황 CEO는 “오늘날 모든 집에 TV와 식기세척기, 오디오, 게임 콘솔이 있는 것처럼, 당신은 집에 AI 에이전트 컴퓨터를 두게 될 것”이라며 “컴퓨터는 여러분의 모든 에이전트를 구동하고, 모든 비서를 작동시키며, 이들이 항상 여러분을 위해 온갖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RTX 스파크를 탑재한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하반기(7∼12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가 기존 주력인 AI 서버용 칩 사업에서 AI PC 등으로 외연을 넓힐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AI PC는 일반 PC보다 고성능 메모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날 황 CEO는 하반기에 출시되는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대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가 탑재된다”고 말했다.

이날 엔비디아 기조연설 현장에는 최태원 SK 회장도 참석해 주목받았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과 김주선 AI 인프라 사장 등 SK하이닉스 경영진도 한자리에 모였다. 행사 후 황 CEO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그룹,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함께 타이베이 소재 식당에서 ‘코리안 파트너 나이트’ 행사를 열어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과시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엔비디아의 연례개발자회의 ‘GTC’의 서울 개최 가능성을 언급하며 “엔비디아가 한국의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한국에 대한 투자 가능성도 있음을 암시했다.
황 CEO는 컴퓨텍스 2026의 주요 일정이 끝나면 곧바로 방한할 예정이다. 5일부터 최태원 SK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과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피지컬 AI 동맹의 외연 넓히기에 나서는 것이다.
이날 황 CEO와 만날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은 일제히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LG전자가 상한가인 29.86% 오른 것을 비롯해 두산로보틱스(29.95%), 네이버(16.03%)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이번 회동을 위해 엔비디아 측은 5일 저녁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삼겹살 음식점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 화제가 된 ‘치킨 회동’에 이어 이번엔 ‘삼겹살 소맥 회동’이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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