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와 종전 협상 중단...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습”
트럼프 “대화 진행 중”
국제 유가 상승

이란이 미국과 종전 협상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완전히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 협상안 초안을 주고받는 등 해결책 도출에 진전을 보였지만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을 공격하는 등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다시금 긴장감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대화가 진행 중”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가까운 반관영 타스님 뉴스는 1일 “레바논에서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범죄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휴전이 위반된 만큼 이란 협상단은 중재자를 통한 대화를 중단한다”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헤즈볼라의 거점으로 알려진 레바논의 남부 교외 지역인 다히예에 대한 공격을 명령했다. 실제 이날 이스라엘은 베이루트 남부와 남부 항구 도시 티레 등의 목표물에 실제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은 지난 4월 미국과 휴전에 합의할 당시, 자신들의 전제 조건 중 하나가 “레바논에 대한 공격 중지”였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방송도 이날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이란과 미국의 휴전 가능성은 소멸될 것”이라고 했다. 이란 측 협상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X(옛 트위터)에 “이란과 미국의 휴전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휴전이라는 점이 명백하며, 레바논 공격은 휴전 의무 위반”이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봉쇄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포함한 다른 전선을 다시 가동하기로 했다. 바브엘만데브는 홍해와 아덴만 및 인도양을 연결하는 중요한 수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란이 평화 회담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타스팀은 보도의 출처를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4.2% 오른 배럴당 94.98달러,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5% 뛴 배럴당 92.16달러에 마감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전 세계 원유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해 유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며 미 국채 금리 상승 등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네타냐후와 생산적인 통화를 했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갈 병력은 없을 것”이라면서 “(종전 협상과 관련한) 이란과 대화는 빠른 속도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주 트럼프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잠정안을 승인하지 않고 조건을 강화한 안을 이란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이란은 진심으로 협상을 원하고 있고 미국 및 우리와 함께하는 이들에게 좋은 합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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