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박동원·최재훈·김태군·박세혁 2027 포수 FA 빅5 지지부진…돈잔치도 대이동도 없다? 지켜보시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솔직히 지지부진하다.
2026-2027 KBO리그 FA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포수와 중견수다. 유독 두 포지션에서 걸출한, 혹은 괜찮은 선수가 여럿 자격을 갖출 전망이다. 2022-2023 FA 시장에서 포수 대이동이 벌어졌는데, 이때 계약한 대다수가 올해 계약이 만료된다.

우선 KBO리그 최고포수 양의지(39, 두산 베어스)가 4+2년 계약의 4년 계약을 마무리한다. +2년 계약은 42억원 규모의 선수옵션이다. 즉, 양의지가 올 시즌을 마치고 옵트아웃을 통해 FA를 선언할 수도, 2년간 두산에서 더 뛸 수도 있다.

여기에 4년 전 4년 65억원 계약을 맺었던 박동원(36, LG 트윈스)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NC 다이노스와 4년 46억원 FA 계약을 체결했던 박세혁(36, 삼성 라이온즈)도 FA 자격을 얻을 전망이다. 박세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으로 트레이드 됐다. 강민호(41)의 백업이지만 등록일수만 채우면 FA 자격획득은 가능할 전망이다.
5년 전 5년 54억원 계약을 맺었던 최재훈(37, 한화 이글스), 3년 전 KIA 타이거즈와 3년 25억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던 김태군(37)도 FA 시장으로 간다. 반면 4년 전 4년 80억원 계약을 롯데 자이언츠와 체결했던 유강남(34)은 2024년 등록일수가 부족해 올 시즌을 마쳐도 FA 자격을 얻지 못할 전망이다.
4년 전 포수가 대거 FA 시장에 등장했을 때, 자연스럽게 돈잔치 및 대이동이 벌어졌다. 다가올 겨울은 과연 어떨까. 미래의 일, 특히 생물과도 같은 FA 시장을 예측하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단, 현 시점에서 포수 5인방은 대체로 지지부진하다. FA를 앞두고 당사자들에게 유쾌한 일은 아니다.
양의지는 51경기서 타율 0.237 5홈런 25타점 OPS 0.701이다. 양의지답지 않은 저조한 수치다. FA 선언을 과연 할 수 있을까. 내년이면 40세이고, 결정적으로 올해 연봉이 무려 42억원이다. 두산이 4년 계약의 연봉 66억원 중 3분의2를 마지막 시즌에 몰아넣었다. 즉, 양의지가 FA를 선언하고 이적할 경우 해당구단이 두산에 보상금만 63억원을 내줘야 한다. FA 계약은 당연히 별도로 안겨야 한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을 듯하다.
박동원은 올 시즌 47경기서 타율 0.250 5홈런 22타점 OPS 0.797이다. 최근 타격감이 많이 올라왔고, 허리 부상으로 1~2경기 선발라인업에서 빠지기도 했다. 아무튼 박동원답지 않은 성적이다. 그래도 LG의 비FA 다년계약 제안을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군은 27경기서 타율 0.250 1홈런 4타점 OPS 0.623이다. 약(알러지)을 먹지 못해 어깨통증으로 약 1개월간 쉬기도 했고, 한준수와 출전시간을 나눠가지면서 생산력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최재훈도 올해는 돌풍의 허인서에게 사실상 주전을 넘겨줬다. 30경기서 타율 0.171 9타점 OPS 0.448. 박세혁은 철저히 백업이다. 25경기서 타율 0.175 OPS 0.450.
전부 타격은 저조해도 한 방이 있다. 수비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케이스도 있다. 그러나 아직 시즌은 3분의 1만 흘렀을 뿐이다. 지금은 공수 경기력이 처져도 여름 이후 확 살아날 수도 있다. 더운 여름은 포수에겐 최대의 적이지만, 예비 FA 5인방은 노련미로 중무장한 선수들이다.

때문에 최근 한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이들이 지지부진하다고 해서 FA 시장이 싱거울 것이란 단정을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량이 꺾였다고 평가를 받지만 않는다면 FA 시장에서 기존 구단에 남든 옮기든 여전히 좋은 대우를 받을 수도 있다. 어쨌든 포수는 귀한 포지션이다. 4년 전처럼 대이동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대이동은 곧 시장의 과열을 의미한다.

지금 지지부진하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다. 지금부터 이들의 퍼포먼스를 잘 지켜봐야 한다. 특히 김태군이나 최재훈은 순위다툼이 치열해질 여름에 출전시간이 전략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순수하게 기량이 떨어져서 후배 한준수(27), 허인서(23)에게 출전시간을 내준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 또한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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