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비판글에 ‘좋아요’ 누른 김민석… 벌써 당권 싸움

더불어민주당에서 6·3 지방선거가 끝나기도 전에 차기 당권을 둘러싼 내부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의 지방선거 직후 총리직 사임 및 당대표 출마설이 나오면서 정 대표와 김 총리 지지 세력이 둘로 쪼개져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민주당에선 이번 전북지사 선거 결과가 차기 당권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은 친청계 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 간 초접전 대결로 치러지고 있다. 김 후보는 ‘대리비 지급 논란’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뒤 “정 대표가 당대표 연임을 위해 친청계를 후보로 앉히려 나를 제명했다”며 “내가 당선되면 정 대표는 당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해왔다. 실제 김 후보가 당선되면 호남에서 무소속 광역단체장이 나오는 첫 사례로, 정 대표로서는 공천 책임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서울, 부산을 다 이겨도 전북에서 민주당이 진다면 당대표 연임에 나서는 정 대표로선 매우 뼈아픈 결과일 것”이라며 “그래서 막판까지 정청래 지도부가 전북 선거에 올인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전북 선거 등을 둘러싸고 차기 당권 주자들의 기싸움도 벌어지는 양상이다. 당대표 출마설이 나오는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 30일 유튜브에서 “김관영도 이 대통령이 선택한 사람이다. 민주당이 (이원택 후보를 당선시키려고) 전북에 당력을 집중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정 대표를 비판했다. 정청래 지도부는 여러 차례 “김 후보를 지원하면 해당 행위”라고 했었다. 하지만 송 전 대표를 비롯한 친명계에선 “전북에서 민주당이 진다면 정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정 대표와 가까운 친여 유튜버 김어준씨는 1일 유튜브에서 송 전 대표를 거론하면서 “그분은 ‘친석(친김민석)’인가 보다”라고 했다. 이어 “친명, 반명은 보수가 만들어낸 프레임이고, 진짜는 친정청래냐, 친김민석이냐”라고 했다.
김 총리는 “자신이 공천한 후보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정청래 역시 ‘다음’은 없을 것임을 명심하라”는 친여 성향 유튜버 김용민씨의 지난 28일 페이스북 글에 ‘좋아요’를 누른 일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친청계 당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자 김 총리는 ‘좋아요’를 취소했다. 여권 관계자는 “김어준은 지난번 당대표 선거에서 이미 정 대표를 밀었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이후 김 총리와는 여론조사 등을 두고 얼굴을 붉히기까지 했다”며 “친여 유튜버들도 당권을 두고 정 대표를 미는 친청, 김 총리를 지지하는 친명으로 갈라져서 싸우고 있는 형국”이라고 했다.
민주당에선 정 대표와 김 총리, 송 전 대표 등의 당권 경쟁을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르면 8월 말, 늦으면 9월 초에 열릴 예정이다. 김 총리는 지방선거가 끝나면 6월 안에 총리직을 사임하고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이를 앞두고 민주당 의원들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 지방선거 전날인 2일에도 국무위원들과 만찬을 할 예정이다. 여권에서는 “김 총리가 당대표 출마를 결심하면 결국 차기 당권 경쟁은 친청 대 친명 싸움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김 총리의 사임을 앞두고 후임 총리 하마평도 흘러나오고 있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성호 법무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한정애 민주당 의원 등이 거론된다. 친명계 핵심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은 선거가 없는 내년부터 작년에 발표했던 노동, 연금 등 6대 구조 개혁에 대한 성과를 내고 싶어 한다”며 “여야 모두에서 반발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비판을 뚫고서 개혁을 담담하게 이끌어갈 적임자를 찾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후임 총리 지명에 맞춰 일부 장관, 청와대 실장 및 수석급 인사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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